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 위로할 방법 찾다가
면역력 키울 수 있는 음식 청국장 소개하기로
 ‘순교자 문준경’ 동화화로 교단 공로상 받기도

청국장 파티
청국장 파티

김수영 | 진원 | 54쪽 | 12,000원

코로나19로 ‘집콕’중인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동화 <청국장 파티>가 출간됐다.

<청국장 파티>는 지난해 어린이들에게 긍정과 사랑의 힘을 심어주는 동화 <그래그래>로 좋은 반응을 얻은 김수영 작가가 썼다.

김 작가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아동문학가로서 어린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방법을 5개월간 고민하다, <청국장 파티>를 집필하게 됐다.

<청국장 파티>는 수진이와 영철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수진이는 어렸을 때부터 청국장을 많이 먹은 아이. 자신들과 달리 청국장을 끝까지 먹고, 두 그릇이나 먹는 걸 본 아이들은 수진이를 외계인 쳐다보듯 하고 왕따를 시킨다.

그런데 다소 통통한 몸집의 영철이가 수진이에게 호감을 갖게 됐고, 수진이가 먹는 청국장에도 관심을 갖는다. 영철이는 농사 짓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수진이 집에 따라가서, 많은 걸 배우게 된다. 걷기도 많이 하고, 텃밭에서 나오는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도 먹어본다.

영철이는 다이어트를 선포하고, 집에 돌아가서 엄마에게 청국장을 끓여달라고 하고, 깜짝 놀란 엄마는 수진이 할머니를 찾아가 청국장 끓이는 방법을 배워온다.

할머니는 청국장뿐 아니라 청국장 가루로 요리할 수 있는 여러가지도 가르쳐 준다. 영철이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영철이 엄마뿐 아니라 친구들도 수진이와 청국장이 좋아졌다.

그 이후 수진이 할머니는 정성껏 준비한 청국장 요리에 모두 초대돼, ‘청국장 파티’가 열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김수영 작가는 “놀이공원도 못 가고 집에만 갇혀 있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짠했다”며 “아이들이 평상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염병 가운데,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을 위해, 평상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에 대한 동화를 써보기로 한 것”이라고 집필 동기를 소개했다.

김수영 청국장 파티
▲전원생활 중인 여주에서 촬영한 김수영 작가.
김 작가는 “청국장은 아이들이 대부분 싫어한다. 냄새가 나고 끝맛도 시원찮아서 그런데, 굉장히 몸에 좋은 음식”이라며 “어른들은 그나마 먹지만, 아이들은 거의 안 좋아한다. 이 동화를 통해 청국장 자체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고, 전통 음식을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며,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고, 꿈과 희망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면역력에 좋은 여러 전통 음식들 중 청국장을 고른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싫어하는 대표적 음식 아닌가”라며 “피자 파티나 햄버거 파티는 있지만, 청국장 파티는 없지 않나? 무엇보다 제가 청국장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지난해 11월에 여주로 이사가서 올해 3월부터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다 취소됐다”며 “전원생활을 하고 뒤에 산이 있는데, 아이들이 주말을 이용해서 숲을 체험하고 동화 이야기도 듣고 청국장도 맛보는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동화를 통해 많은 어린이들에게 청국장을 알리는 ‘청국장 전도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문화·농어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김수영 작가는 2006년 <문학공간(시)>, 2008년 월간 <아동문학가>로 등단한 아동문학가다. 그 동안 동화책 6권을 출간했으며, 한국아동문학대상, 크리스천작가상, 한국글사랑문학상, 대한민국 크리스천작가대상, 서울아동문학대상, 한국아동문학 오늘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2017년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 순교 동화를 발간, 2018년 기성 총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미주와 유럽에 초대받아 교포들에게 글쓰기와 시 창작을 지도하며 시 낭송과 동화 구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여주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도서관과 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