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믿음, 가장 어두운 터널 지날 때 드러나
힘들더라도 오늘 하루 굳세게 살아가야 한다
절망 속에서 하나님만이 하시는 일 바라보길

길요나
▲길요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왕성교회(담임 길요나 목사)가 28일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렸다. 길 목사는 본당이 아닌 곳에서 영상을 녹화해 설교를 유튜브로 송출했다.

길요나 목사는 이날 ‘어려움의 때에는(창 37:31-36)’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어려움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은혜를 받고 새 힘을 얻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잃은 줄 알았던 야곱에게서 3가지 교훈을 찾았다.

먼저 ‘힘들어도 오늘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야곱이 불신자였다면, 요셉을 잃었을 때 엄청난 상실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다 우울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며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한다. 생사화복 모두가 하나님께 달렸다고 믿음으로 고백한다. 고통이 밀려오는 지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하루를 믿음으로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길 목사는 “진짜 믿음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드러난다. 내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는 사람인지가 그때 드러난다. 그 이름을 내 인생 최고로 모시고 살아왔는지, 어려움의 때에 드러난다”며 “욥의 신앙이 위대한 것은, 고통 속에서도 힘겹게나마 하루를 살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인생의 주권이 하나님께 달렸음을 믿었다”고 전했다.

둘째로 ‘고통의 순간에도 하나님이 그 분의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요셉과 야곱이 고통과 상실을 겪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요셉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셨다. 야곱과 그 가족을 기근에서 구원하실 준비를 하셨다”며 “형제들이 요셉을 팔았지만 야곱은 그가 죽은 줄 알았다. 야곱이 만약 요셉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요셉을 구원하려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후일 그들이 기근에서 구원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요나 목사는 “코로나19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앗아갔다. 문제가 터져서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주변에 어려움을 끼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그들이 돌아올지 확신할 수 없다. 교회를 가득 메우던 우리 성도들이 다시 돌아올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길 목사는 “그 일이 무엇인지 지금 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차원에 속한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나님은 바로 선하신 분”이라며 “선하신 하나님께서 로마서 8장 28절 말씀처럼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다. 오늘 우리의 현실 가운데서 그 일을 이루고 계신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들, 우리의 실패와 실수까지 하나님께서는 합력해서 선을 이루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시선은 짧고, 멀리 보지 못해 쉽게 낙심한다. 그러나 먼 훗날, 그 어려움의 때에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셨음을 고백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각자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이 때에도 그 분만이 하실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셋째로 ‘어려움의 때에 믿음의 성장과 성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야곱은 과거 미성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들 요셉을 잃고 난 후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돼 있었다”며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이 하나님 뜻인지 묻는 신앙적인 모습을 보인다. 과거 야곱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믿음이 성숙한 야곱을 보라”고 했다.

길 목사는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고 인생을 논하지 말라(톨스토이)’는 말이 있다. 아픔과 고통을 통해 삶이 성숙해진다. 고통은 힘들지만 잘 견뎌내면 누구보다 믿음의 성장하고 성숙한다. 고통 가운데 붙잡을 분은 오직 하나님”이라며 “내가 바라는 일들이 이뤄지기만 한다면 어린아이 같은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아픔과 고통 가운데, 그 연단의 과정을 통해 우리 신앙이 좀 더 성숙해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를 독수리처럼 훈련시키신다는 시편 속 모세의 노래가 있다. 폭풍우가 찾아올 때 모든 새들이 둥지에 웅크리고 있지만, 독수리는 폭풍우를 뚫고 대기권까지 나아가 그 위에서 고요함 가운데 유유히 지낼 수 있다”며 “어려움의 때에는 우리 영적 근육을 채워야 한다. 그러면 과거에 휘청대던 문제들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다”고 권면했다.

길요나 목사는 “어려움의 때를 ‘광야’로 비유한다. 광야는 히브리어로 ‘미드바르’이고, 하나님 말씀은 ‘다바르’이다. 히브리어에는 자음만 있기에, 광야를 생각하면 말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그렇다. 광야는 말씀을 듣는 곳이다. 그러면 광야 학교로 변화할 것이다. 광야 학교는 인생을 훈련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성도님들 모두 어렵고 마음이 고통스러우시겠지만, 광야에서 말씀을 들어야 한다”며 “어려움의 때에 믿음이 성장하고 성숙할 기회를 낭비하지 말자. 이런 은혜가 함께하시길 바란다”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왕성교회에서 제시한 기도제목이다.

1. 코로나19로 고통당하는 이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2.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3.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4. 왕성교회 모든 성도들의 믿음을 붙들어 주시도록
5. 담임목사님의 영육 강건함을 위해
6.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