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당신,
오늘 하루 어떤가요. 밤새 안녕하신가요?”

소강석 아포리즘
▲웨버 대령에게 기도해 주고 있는 소강석 목사.
지난 수요일 오전에는 화상회의 앱인 ‘ZOOM’을 통해 제14회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했습니다.

원래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퇴역 항공모함에서 대대적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동시에 참전용사 노병들과 가족들을 한국으로도 초청하려고 했습니다.

특별히 그 중에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 좌석으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웨버 대령이었습니다.

웨버 대령은 지난 번 KBS 다큐를 제작하기 위하여 미국에 갔을 때 만났는데,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원주 근방에서 전투를 벌이다 수류탄에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잃은 분입니다.

저는 그 잘려진 다리와 팔을 붙들고 울컥한 가슴으로 기도해 드렸습니다. 그 분은 그런 불구의 몸으로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기념공원 내에 추모의 벽을 세우는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추모의 벽에 미국 참전용사 3만 5천 명, 한국인 카투사 5천 명 등 4만 여명의 전사자 이름을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웨버 대령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특별 기부금을 전달했는데요, 이 분은 비행기를 오래 못 타기 때문에 한국에 한 번도 오시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종대 장로님을 통하여 1등석 비행기표를 보낼 테니 꼭 와 달라고 통사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기습을 해 버린 것이죠. 그래서 함께 오기로 했던 40여명도 못 오시게 되었습니다.

소강석 아포리즘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 보은행사 기념촬영 모습.
상황이 이러니, 올해는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의 ‘미스터 트롯’ 영상 준비팀의 도움으로 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사 당일에 프라미스홀에 가로 18m, 세로 4m짜리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하여 15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화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고 나니까 정말 아쉬운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설교 중 화상으로나마 참전 용사와 가족들에게 다정한 안부를 묻고 싶었습니다. “♪ 오늘 하루 어떤가요. 밤새 안녕하신가요”라는 노래를 한 소절이라도 불러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성도라면 이 노래가 가수 이선희가 최근 발표한 ‘안부’라는 노래인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김종대 장로님이 예배가 한 시간 반이 넘어갈 것 같다고 해서, 저라도 시간을 단축하려고 할당된 설교 시간 10분을 5분 내외로 확 줄여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부’라는 노래를 못 불렀고, 그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노래를 영어로 번역해서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어느 단체도 이런 행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부조차도 하지 못한 행사였습니다.

그래서였는지 모든 일간지가 예고기사를 내주었고, 행사 후 종편 방송과 지상파 방송, 일간지들이 크게 보도해 주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에서는 이 행사를 1면과 특집면으로 보도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제반의 일들이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축적해 준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와 장로님들, 성도 여러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우리 교인이 아닌데도 여러 번 특별후원을 해 주신 국보디자인의 황창연 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참전용사들과 마음에 빚진 모든 분들에게 마음의 편지를 띄웁니다.

“오늘 하루 어떤가요 / 밤새 안녕하신가요? / 하루가 멀다 일들이 있어 / 그대 안위에 맘이 쓰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