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더
래더

벤 티글러 | 김유미 역 | 중앙북스 | 196쪽 | 15,000원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편하다는 의미
좋아하는 이유? 결국 변화 대한 두려움
가정도 교회도 기업도 나라도 변화해야

‘경로의존성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은 어떤 일정한 경로가 형성되고, 이 경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다른 경로나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그 경로를 잘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차를 운전해 본 사람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목적지를 정하고 차를 몰고 갈 때, 나도 모르게 늘 갔던 길로 가게 된다. 더 빨리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생겼다고 하는데도, 예전에 다니던 길로 계속 다닐 때가 많다. 이것이 경로의존성이다.

왜 사람들은 경로의존성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익숙하기 때문이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편하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익숙하고 편한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가만히 추적해 들어가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좋은 습관이나 전통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변화해야 하는데,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유 때문에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변화는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가정도 교회도 기업도 나라도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변화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변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에 해 오던 오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는 일은 어렵다. 쉽게 변할 수 있다면 변화를 추구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변화하는 데는 분명히 희생이 따른다. 시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변화하고 성장하려면 이런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크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많은 책이 나와 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복잡한 도표와 모형,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계획들로 가득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변화 전문가인 존 코너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변화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일수록, 최대한 간단한 규칙과 원리를 적용하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개인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적용시키면 그만이다.”

30년 연구와 노하우로 ‘변화 사다리’ 개발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변화 성공하는 법
변화의 사다리’는 ‘행동 계획’, 그 3단계는

<래더>가 말하는 변화의 모형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단지 세 개의 단이 있는 사다리를 상상하면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벤 티글러는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즈니스 코치이자 세계적인 변화 전문가다. 약 30년 넘게 변화와 리더십을 연구해오며 개인은 물론 기업과 조직, 사회단체의 성장과 발전을 도왔다.

그가 1년에 단 하루만 진행하는 ‘MBA in one day’ 세미나는 10년간 약 17,000여명이 넘는 전 세계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참가했으며, ‘리더들이 열광한 화제의 MBA 명강의’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저자는 지난 30년간의 행동 변화에 대한 연구 성과와 세계적인 기업 CEO들의 컨설팅 노하우를 접목하여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학습 모델 ‘변화의 사다리’를 개발했다.

실제로 자신의 일과 삶에서 ‘변화의 사다리’를 직접 적용해온 저자는 변화에 실패하며 나약한 자신을 탓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가장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

저자가 말하는 ‘변화의 사다리’를 살펴보자. ‘변화의 사다리’는 ‘행동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의 사다리는 각 세 단에 들어가는 빈칸을 채우고 실행하면 된다.

1단: 목표
성취 아닌 발전의 관점에서 설정을
‘더 높은 차원의 목표’ 생각해내야

변화의 사다리의 가장 첫 번째 단은 ‘목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신이 원하는 성과나 결과, 지향하고 싶은 발전이다. 계획된 목표는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상황이나 결과를 가지고 있다.

목표를 정하는 데 있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취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 조직의 경우, 리더 팀원들이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선택하고 정하도록 유도한다.

성취의 관점이 아닌 발전의 관점에서 목표를 설정한다. 성취 목표를 피하고 학습 목표를 선택한다. 학습 목표는 실행 목표보다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이것은 특히 변화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여행을 하는 도중 기차를 놓치거나 지갑을 잃어버리는 등의 실수를 했다고 하자. 학습 목표 관점에서 이 일을 생각하면 우리는 자신이 한 행동을 ‘실패’가 아닌 ‘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골대를 향해 찬 슛이 빗나갔을 때, 결과에만 집착해 ‘여기서도 골을 못 넣다니 이게 무슨 망신이야’ 하고 반응하는 선수와 ‘다음에 여기선 좀 더 낮게 차야겠군’ 하고 차분하게 다시 뛰는 선수 중 누가 더 발전 가능성이 높은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는 ‘더 높은 차원의 목표’를 생각해내야 한다. 꿈과 이상, 신념 등과 같은 더 높은 차원의 목표가 왜 자신에게 중요한지 그 이유를 알면, 목표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욱 강해진다.

2단: 행동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실천 가능한
능력, 동기, 환경 반드시 고려해야

변화의 사다리 가운데 있는 두 번째 단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새로운 ‘행동’이다. 여기서 말하는 행동이란 명확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뜻한다.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천 가능한 행동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세운 목표가 ‘아침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그에 따른 행동으로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 조깅하기’를 결심할 수 있다. 이때 ‘매일 60분 일찍 일어나기’라는 목표를 당장 실천하려 하기보다, 그 목표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더욱 작게 나누라.

가령 ‘내일부터 매일 10분씩 더 일찍 일어나기’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행동을 작게 나누는 일은 적어도 바로 시작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또한 작고 쉬운 행동은 습관이 될 때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행동 계획을 세울 때는 행동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 즉 능력, 동기, 환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행동 계획을 세우기 전에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 던져보라.

1. 나는 이 일을 할 능력이 있는가?
2. 나는 이 일을 하기 원하는가? (나는 왜 이 일을 하고자 하는가?)
3. 나는 지금의 환경에서도 이 일을 성공할 수 있는가?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핵심 행동을 잘 선택하고, 행동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3단: 지지대
하면 좋고 못해도 어쩔 수 없는 것?
반드시 하지 않으면 성공 못하는 것

변화의 사다리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세 번째 단은 행동을 실천하는데 필요한 ‘지지대’이다. 쉽게 말해,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고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지원 방법이다.

우리가 바라는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질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기 위해 실행하는 모든 방법이 여기에 포함된다.

인생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목표와 멋진 계획은 우리의 행동에 단기적이고 미미한 영향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원하는 변화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지지대가 필요하다. 즉 우리가 바라는 행동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제적인 방법, 기술, 자극,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지대는 ‘하면 좋고 못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 이 단계가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리 멋진 계획과 행동이라도 이를 뒷받침해줄 지지대가 없으면 변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명심해야 할 것은 지지대는 최소 세 가지 이상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 가지 지원 방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 가지 목표에 한 가지 행동 그리고 적어도 세 가지 지원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격려
▲격려하는 말과 행동은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을 실어주는 효과가 있어 사람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pixabay
세 가지 이상 지원방법을 찾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다.

1. 행동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기를 바란다면, 그 행동을 쉽게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핵심은 ‘쉽게’다.

2. 진실의 순간을 항상 대비하라.

진실의 순간에 대한 준비는 어려운 순간들이 다가올 것을 인정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변화를 계속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3. 자신의 행동을 늘 감시해야 한다.

변화를 시도할 때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행동의 자기 감시다. 예를 들어, 자신이 한 행동을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떠올려보고 기록하는 것이다.

변화의 사다리를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전혀 복잡하지 않다. 다음과 같이 단 두 가지 원리만 기억하면 된다.

첫째, ‘위에서 아래로’ 변화를 계획하라.

자신이 바라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그 목표를 핵심 행동으로 바꿔서 표현한 다음 지원 방법을 선택하라.

둘째, 행동이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래에서 위로’ 시도하라.

지원 방법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시도하고, 목표를 향해 일하라. 물론 중간에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필요하면서 수정해야 한다.

태양의 표면 온도는 6,000도라고 한다. 태양의 중심온도는 1,600만도라고 한다. 상상할 수도 없는 온도다. 태양은 지구에서 1억 5천km 정도 떨어져 있다. 1억 5천km는 시속 300km로 KTX를 타고 한 번도 쉬지 않고 60년을 가야 하는 거리다.

놀라운 것은 1억 5천km 떨어진 태양이 발하는 열이 지구의 동식물들을 변화시킨다. 성장하게 한다. 이렇게 대단한 태양도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인간적 노력만으로는 변화에 한계
성령님, 사람 변화시키는 ‘전문가’
자신 핍박하던 사람조차 변화시켜

변화하기 위해서는 <래더>에서 말하는 변화의 사다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인간적인 노력만으로는 사람이 완전히 변화되기에 한계가 있다.

사람의 삶이 완전히 변화되려면 성령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성령님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변화 전문가’다.

성령님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을 변화시켰다. 바울과 같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던 사람조차도 변화시켰다. 우리를 변화시켰다.

지금의 삶에서 변화되기를 원하는 가?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한 가지 행동을 선택하라. 이 행동을 뒷받침해줄 지지대를 최소한 세 가지 이상 만들라. 그리고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라.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