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다이어트
뉴스 다이어트

롤프 도벨리 | 장윤경 역 | 갤리온 | 288쪽 | 15,000원

연결하면 깊어진다, 이연 현상 위한 세 가지
깊어지고 싶다면, 생각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루에 90분을 확보할 방법, 뉴스를 끊는 것

연결하면 깊어진다. 작은 조각이라도 연결하면 작품이 된다. 직소 퍼즐의 특징은 작은 조각을 연결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퍼즐과 같다.

스티브 잡스는 인생의 퍼즐을 잘 연결했다. 그는 학창 시절 들었던 서예 수업을 사업에 연결해 애플의 그래픽스와 폰트 디자인에 활용했다.

칭기즈칸이 짧은 기간에 제국의 기반을 만들 수 있었던 전략도 연결이었다. 당시 인구도 적고 기술이 거의 없었던 몽골은 주변의 도시와 국가를 점령하면서 다양한 기술자들을 흡수해 자신들과 연결했다. 그 결과 진보된 무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연 현상’은 서로 관련 없는 두 가지 사실이나 아이디어를 하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폭발 현상이다. 헝가리 철학자 아서 쾨슬러는 ‘이연 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째, 답을 찾고자 하는 분명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
둘째,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셋째, 들인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이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시간이다.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을 연결하게 만들고 깊어지게 한다.

칸트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시간은 오후 3시 30분 산책 시간이었다. 칸트는 산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했다. 얼마나 엄격하게 시간을 지켰던지, 동네 사람들은 칸트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 깊어지고 싶다면 생각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루에 90분을 확보할 방법이 있다. 뉴스를 끊는 것이다. <뉴스 다이어트>의 저자 롤프 도벨리는 뉴스를 끊으면 하루에 90분, 일주일이면 하루, 1년이면 한 달이 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스 다이어트>의 저자 롤프 도벨리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이자 경제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경영인이다. 그는 <스마트한 생각들>과 <스마트한 선택들>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가 뉴스를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시간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뉴스가 우리의 생각을 단편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뉴스는 하나의 이야기를 짧은 길이로 축약해 전달해야 한다. 이 조건을 채우려면 조악한 단순화 과정이 유일한 답이다. 가벼운 자전거 접촉 사고든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든, 지금 막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사고의 원인을 간략하게 몇 개로 추려 내놓아야 한다.

그러면 다른 수많은 원인과 사건과 원인들 사이에 발생한 상호작용 및 반작용은 모두 침묵 속에 묻힌다. 뉴스 소비자들은 세상을 실제보다 더욱 단순하게 보게 된다.”

뉴스, 세상 보는 눈 단순하게 만들어
분석된 자료, 세상 쉽게 해석하게 해
많은 뉴스 노출될수록 정보 대충 훑어

뉴스로 만들어진 짧은 이야기는 세상을 보는 눈을 단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뉴스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상황을 ‘분석’한다. ‘분석’된 자료는 쉬운 방식으로 세상을 해석하게 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만든다. 세상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길에서 멀어지게 한다.

연결의 힘은 연속성에 있다. 그러나 뉴스에 오랜 시간 노출된 사람은 연속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저자는 도쿄대학교의 실험을 예로 든다.

“도쿄대학교의 켑-키 로와 가나이 료타는 매체 소비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다양한 매체를 동시에 소비하는 일이 잦은 사람일수록 전측 대상피질의 뇌세포가 더 적게 관찰되었다. 전측 대상피질은 주의 집중, 충동, 그리고 도덕적 사고의 통제를 주관하는 영역이다. 실제로 뉴스 중독자들은 집중력 감소와 감정 통제 불능 등의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저자에 의하면 많은 뉴스에 노출될수록 두뇌의 신경 회로는 정보를 대충 훑어보게 된다. 멀티태스킹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깊이 있는 독서와 심오한 사고에 필요한 회로들은 위축된다.

“뉴스를 소비하면 뇌가 짧은 정보를 훑어보며 멀티태스킹에 능한 쪽으로 단련되는 반면 긴 텍스트와 깊이 있는 사고를 다루는 신경 회로들은 위축된다. 별다른 피로감 없이 장문의 기사와 책을 읽고 싶다면 지금 당장 뉴스 소비를 중단해야 한다!”

가짜뉴스, 신문, 뉴스,
ⓒRawpixel
저자는 뉴스는 우리 삶에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열두 달 동안 당신은 대략 2만 개에 달하는 짧은 뉴스들을 먹어치웠을 것이다. 그럼 적게 잡아도 하루에 약 60개의 뉴스 보도를 삼킨 셈이다. 그 뉴스들 가운데 당신의 인생, 가족, 사업, 경력,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에 보다 유익한 결정을 내리게 도와준 뉴스가 있다면 하나만 꼽아보자.”

뉴스는 누군가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 저자는 뉴스가 우리에게 흥미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말한다. 뉴스가 요란하게 강조하는 것이 내 삶과 무관할 때가 많고 뉴스에서 강조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이 내 삶에 가장 중요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우리와 관련이 없는 뉴스들을 마치 굉장히 중대한 것인 양 포장하여 판매한다. 그로 인해 현대인들은 ‘중대성 대 새로움’ 사이에서 근본적인 갈등을 겪는다.”

뉴스 홍수 시대,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획일화된 생각 갇히지 않고 더 나은 결정
하나의 사건에도, 안 보이는 수많은 이유

<뉴스 다이어트>는 뉴스가 우리 삶에 우선순위가 될 수 없는 여러 이유를 다양한 논증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뉴스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소개한다.

우리는 뉴스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TV에서는 24시간 뉴스가 흘러나온다. 인터넷에서는 어려움 없이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넘쳐나는 뉴스 중에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도 포함되어 있다. 요즘에는 가짜 정보를 가려내기 위해 ‘팩트’를 강조한다. 우리가 ‘팩트’라고 믿는 사실 때문에 우리 생각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사실이 넘쳐나면 생각은 그 안에 갇히게 되기 때문이다.

<뉴스 다이어트>는 다양하고 많은 정보 속에서 획일화된 생각에 갇히지 않고 삶의 통찰과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인생은 단순하지 않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은 이미 지난 말이다. 하나의 사건에도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21세기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보이는 것에 집착할 때 생각은 굳어지고 삶은 단순해진다.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세상
깊이 있는 인생, 연결하는 시간으로 가능
수많은 정보에서 소중한 시간 지켜내길

그리스도인은 믿음과 세상 속에서 복잡한 삶을 살아간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보내면서 “너희는 뱀과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와 같이 순진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만 생각하고 단순하게 살고 싶지만, 세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단순하지 않고 깊이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연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광야는 사색의 시간이다. 다윗은 광야에 있을 때 가장 깊이 있는 인생을 살았다. 그곳은 뉴스가 넘쳐나는 곳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오히려 뉴스의 중심지 예루살렘에 있을 때 큰 실수를 범했다. 예루살렘에서의 다윗은 가볍고 단순했다.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뉴스만이 아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수많은 정보에서 소중한 시간을 지키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소중히 지킨 시간을 하나님과 연결시키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과 연결된 인생은 깊어진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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