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난감한 여름이 되었습니다. 매년 이맘 때, 교회에서는 국내외 각처로 선교를 떠나는 단원들을 위해 정성 들여 선교헌금을 했습니다.

3월부터 각 단원들은 파워선교학교 교육받고, 훈련받고, 모여 준비하고, 회비 내어 비행기표 구입하고, 몇 달 전부터 팀별로 뜨거운 기도와 마음으로, 시간과 정성들여 선교지를 바라보며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각 선교지로 출발하는 한 달 전쯤 되면, 시즌 맞은 스포츠 선수처럼 마지막 준비에 감격합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 나라는 자아의 존재를 보다 실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에, 선교지에 가서 그분들과 얼마간이라도 마음과 시간을 나누고, 서로 안에 있는 인생의 동질성을 확인함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요 깨달음을 위한 축복입니다.

내가 가야 할 길, 내가 살아 일하고 수고해야 할 이유, 삶은 해야 할 일이 있는 한 살 만함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눈에 어른거리는 그분들을 보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더 애써야 하나를 찾게 됩니다. 이른바 사명의 발견, 사명이 주는 길과 방법의 발견, 그 감격으로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웁니다.

각종 주일학교 여름 성경캠프는, 우리 믿음으로 살아온 하나님 백성에게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추억입니다.

방학만 되면 출발하여 다녀오는 수련회 여정, 대부분 장마 때와 겹쳐져서 빗속에 오고감. 산을 감돌아 뭉개이며 피어나다, 문득 벗겨져 나가 초록의 극적 선명함을 보여주는 구름의 절묘함.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뜨거워지고, 그러한 쌓임 들이 년마다 층을 더해 어느덧 성도가 됨. 집회 때마다 받는 은혜로 가야할 삶의 길을 바라보며 그 꿈을 향한 환희의 기도와 각오의 다짐.

여름은 이러한 영적 은혜와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의 손길을 체험하고 느끼고 추억하게 합니다.

안타깝게 올 해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그 모든 것이 씻겨 나가고 무너진 듯합니다. 어디 함께 갈 수 없고, 나눌 수 없고, 가급적 면대해서 만나면 안 되고, 고립되어 있어야 하고.

그러나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 그 어떤 여건에서도, 그 어떠한 삶의 주변과 고통들에 에워 쌓여 있어도,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사방에 에워쌈을 당해도,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우리는 무너지지 않고 녹아지지 않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 어떤 길 없고 소망이 없어 보이는 제한됨에서도, 각자 올해 2020년 여름을 최고의 추억으로 만듭시다.

우리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1.힘을 더 쏟고, 2.시간을 더 쏟고, 3.방법을 개선하고, 4.더 많이 기도하고, 그래도 안 될 땐 5.인내하며 기다리는” 하나님 백성으로 반드시 승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