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기도 요청에 “솔직히 못했다”는 목사님 충격
‘기도하겠다’ 해놓고 하지 않는 죄 얼마나 큰지 실감
北 지하교회, 억류된 성도, 통일 위해 정말 기도했나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진실된 기도와 진정한 화해가 없는 통일은 결국 다시 쪼개지는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경종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 목사는 25일부터 서울 영락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6.25 70주년 기념 한국교회구국기도대성회 둘째 날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통일을 기도로 준비할 것과 ‘민족’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 삼은 복음 통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 목사는 “어느 목사님께 기도 부탁을 하신 권사님이 ‘기도가 응답됐다’며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과일상자를 들고 오셨는데, 그제서야 기도 부탁을 받았던 기억이 나셨다고 하더라”며 “그 목사님은 ‘솔직히 제가 기도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권사님의 기도를 들으신 것이지 제가 기도해 드린 것이 없다’고 고백하셨다. ‘이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목회자로서 어떻게 그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했다. 기도한다 하며 기도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그때처럼 실감이 난 적이 없었다”며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목회자와 교인, 동역자, 선교사 사이에 기도하지 않은 죄가 얼마나 많은가. 나중에 그것이 다 드러났을 때 얼마나 큰 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우리나라가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 하지만 정말 기도했는가”라며 “북한의 지하교인 성도들, 억류된 선교사님들이 ‘당신들은 진짜 기도해 주셨군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했느냐고 물으실 때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그 생각을 하니 저 자신부터 당황되더라”라고 했다.

그는 “그 이후로 저희 교회는 새벽기도할 때, 받은 은혜와 개인 기도에 앞서 먼저 하나님나라와 우리 민족과 통일을 위해 먼저 기도했다”며 “북한에 억류되었던 임현수 목사님을 위해서도 성도들이 매일 기도했다. 그리고 석방 소식을 들었을 때 교인들이 담임 목사가 석방된 것처럼 기뻐했다. 진짜 기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北 보며 ‘화해 가능할까’, ‘한민족으로 지낼 수 있을까’ 생각
진정한 화해와 눈물의 기도 없는 통일, 끔찍한 결과 될 수도
예수님 중심 복음통일 아니면 다시 쪼개지고 분열될 수 있어

그러면서 유 목사는 남북 간의 진정한 화해와 복음 통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분단 후 70년간 통일을 위해 기도해 왔다. 분위기와 모든 상황이 통일이 안 되는 게 이상할 정도다. 그런데도 통일이 안 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는 민족의 화해가 있기 때문”이라며 “부모 형제 간에 죽고 죽이는 끔찍한 전쟁을 치렀다. 쉽게 화해가 되겠는가. 그래서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북한을 보면 ‘정말 화해가 가능할까, 통일이 된 다음 정말 한민족으로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도무지 화해될 것 같지 않으니 눈물의 기도가 중요하다. 진정한 화해 없는, 기도 없는 통일은 오히려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의 중심은 무엇인가. ‘민족’이 통일의 중심인가. 그러면 어디선가 쪼개지고 분열이 일어난다. 한국교회가 수없이 경험했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진정한 연합을 이룰 수 있다. 한국이 사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되는 것. 진정한 화해와 통일은 복음 통일로만이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