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설치해 북한 도착 여부 확인
풍선에 성경만 담아 보내고 있어
해당 성경, 北에서 출판… 합법적

한국 순교자의 소리 풍선
▲에릭 폴리 목사가 홀로 강화도 모처에서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한국VOM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CEO 에릭 폴리 목사는 “6월 25일 오후 7시 52분경 강화도에서 성경이 담긴 풍선을 보냈다”고 밝혔다.

폴리 목사는 “GPS 확인 결과, 성경책 여러 권이 담긴 풍선 4개가 성공적으로 북한에 넘어갔다”며 “보안상의 이유로 이 풍선과 성경을 홀로 직접 운반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수령인의 안전을 위해 개수는 밝힐 수 없다고도 했다.

한국VOM 측이 공개한 풍선 이동 경로 GPS(위치추적 장치)에 따르면, 해당 풍선들은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성경을 받게 될 이들의 안전을 위해 실제 성경이 떨어진 곳의 GPS는 삭제했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우리는 성공적으로 풍선을 보낼 수 있는 날씨가 보장될 때마다, 고고도 풍선을 이용해 성경만 풍선에 담아 보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계속해서 하나님께 순종하고 당국의 권위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 목사는 “다음에도 풍선을 날릴 수 있는 날씨가 되면, 18년 전 북한 지하교인들과 했던 약속대로 풍선으로 북한에 성경을 보낼 것”이라며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하며 당국의 처벌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VOM 측은 “이제까지 보안상 풍선 사역에 대해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1년마다 북한에 보낸 성경의 총 권수만 공개했다”며 “그러나 최근 풍선 사역을 범죄시하는 상황으로, 이번에는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보고했다.

한국VOM 측은 안전과 정확성을 위해 불연성 헬륨 가스와 무해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생분해성 라텍스 풍선, 풍선 발사 및 낙하지점을 예측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또 풍선을 보낼 때는 GPS를 달아, 정확하게 북한에 들어갔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풍선을 보내는 것은 북한에 성경을 보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정확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VOM 측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성경 외에 정치적 전단을 인쇄하거나 배포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보내는 성경은 북한 정부에서 직접 출판한 번역본으로, 북한 정부는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서 이 성경이 완벽하게 합법적이고 북한 헌법상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에릭 폴리 목사도 “우리가 풍선을 띄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기 위함”이라며 “최근 일부 공직자와 언론에서 언급된 대북 전단 살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