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개원 국회조찬기도회
▲국회조찬기도회장 김진표 의원(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해 기독 국회의원들이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여야 60여 기독 국회의원 참석, 한 마음으로 기도 

“성경적 가치와 창조적 질서가 위협받고 갈등과 고민이 일어나는 가운데, 기독 정치인들이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 머리를 맞대고 해답을 찾아가는 21대 국회가 되어 달라.”

여·야의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기도했다. 극단적인 대립과 정쟁을 계속해 온 그들이었지만, 이념과 정당을 떠나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함께한 기도회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순수한 기도로 두 손을 맞잡았다.

김진표 국회조찬 회장 “여‧야 함께 신뢰 회복, 위기 극복 힘쓸 것”
이영훈 목사 “말 뿐이 아닌 섬김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 필요”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회장 김진표 의원)가 주최하고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 김태영, 문수석, 류정호)이 주관한 ‘제21대 국회 개원 국회조찬기도회’가 지난 6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대적 위기를 반영하듯 여야 주요 정당 대표를 포함한 기독 국회의원과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인원이 철저히 제한됐지만, 교계와 정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대다수 자리했다.

교계에서는 김태영 목사(통합 총회장), 김종준 목사(합동 총회장), 류정호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문수석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김수읍 목사(한장총 대표회장), 윤보환 감독(NCCK 회장), 권태진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세기총 대표회장) 등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해 여야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등 주요 대형교회 목회자들도 모여 눈길을 끌었다.

정계에서도 여·야당을 이끌고 있는 김태년 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과 주호영 의원(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뿐 아니라 박병석 국회의장, 김진표 의원, 송기헌 의원, 이채익 의원, 이낙연 의원, 김기현 의원, 지성호 의원 등 약 60여명의 국회의원이 함께해 하나님의 정의를 가슴에 품는 기독 정치인의 사명을 감당키로 약속했다.

제21대 국회 개원 국회조찬기도회
▲기도회에 참석한 기독교계 지도자들. 우측부터 김종준 예장 합동 총회장, 김태영 예장 통합 총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장종현 예장 백석 총회장. ⓒ송경호 기자
먼저 개회사를 전한 대회장 김태영 목사는 기독 의원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지지와 기도를 약속하며, 정책 수립에 있어 기독교와 늘 소통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환영사한 김진표 의원(대회장)도 위기의 시대 기독 국회의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 국가 중 경제와 민주주의가 가장 빨리 발전한 나라다. 이는 기도로 출발한 제헌국회, 하나님의 축복으로 가능한 일”이라며 “금번 21대 국회는 세계 경제의 위기 속에서 출발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앞선 믿음의 선배들이 국회를 풀어 나갔던 것처럼, 이제 21대 여야 의원들이 서로 신뢰를 회복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소강석 목사의 사회로 열린 본 기도회에서는 김종준 목사의 대표기도와 이채익 의원(국조찬 부회장/ 미래통합당), 송기헌 의원(국조찬 총무/ 더불어민주당)의 성경봉독에 이어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가 ‘인자와 공의를 노래하라’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지금 우리의 시대는 사랑으로 품어주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말 뿐이 아닌 섬김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며, 차별 없이 모두를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며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 지어다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국민이 부여한 막대한 권력을 헛되이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의를 행하되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모습으로 귀한 일을 감당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류정호 목사(한교총 공동대표), 문수석 목사(한교총 공동대표), 김수읍 목사(한장총 대표회장) 등이 ‘21대 국회와 대한민국을 위해’ ‘코로나19 극복과 국가 안정을 위해’ ‘한국교회와 민족복음화를 위해’를 주제로 각각 기도를 이끌었다.

박병석 국회의장 “성경 마음에 새기며 국민 사랑받는 국회로 거듭나길”
오정현 목사 “주변 강대국들보다 부족한 면 있지만 우리에겐 교회 있어”

제21대 국회 개원 국회조찬기도회 이영훈 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매일 정오 기도회’를 이끌고 있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아브라함 카이퍼와 같은 정치인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오 목사는 “우리는 러시아보다 땅이 작고, 일본보다 경제가 약하며, 중국보다 인구가 적지만, 우리에게는 한국교회가 있다. 영적으로 강해야 한다”면서 “21대 국회는 이념과 정당을 초월해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영적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신앙적 바탕 위에 정치를 하면 나라가 행복하다. 여러분이 한국판 아브라함 카이퍼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1대 국회가 과거와는 확연한 다른 국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의원들은 지혜와 담대한 판단력을 갖고 화해와 일치를 위해 하나되어 나가야 한다. 성경을 늘 마음에 새기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김태년 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과 주호영 의원(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이 감사 인사를, 윤보환 감독(NCCK 회장), 권태진 목사(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세기총 대표회장) 등이 격려사를 전했다.

이날 한국교회는 제21대 국회의원들에게 당선 축하패를 전달키도 했다. 기도회의 준비를 이끈 소강석 목사는 “제21대 국회의원들이 이 시대를 위한 ‘HOLY CHAINGER’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를 발전케 하는 믿음의 정치를 해 달라”고 말했다.

제21대 국회 개원 국회조찬기도회
▲김태영 대회장(좌측)이 기독 국회의원을 대표로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김진표 의원에게 축하패를 전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