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교회
▲주차장에서 천막을 친 채 예배드리는 모습.
예장 합동 금곡교회 담임 이모 목사 측이 반대 측의 예배를 막기 위해 예배당을 폐쇄하자, 반대 측은 예배를 포기하지 않고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차장에 모여 주일 예배를 드렸다.

금곡교회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4월에도 현장 예배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 측이 예배당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내용증명과 서류를 보내자, 이를 막기 위해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겠다’며 예배당을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대 측 성도들은 예배당 앞에 서서 “문을 열어주세요”, “예배드리러 왔습니다” 등을 계속 외쳤으나, 금곡교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 목사 반대 측은 결국 지난 6월 21일 주일 예배를 금곡교회 주차장에서 드렸다. 더위 속에서도 성도들은 오직 예배에 대한 사모함 하나로 모여들었다. 성도들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말씀을 청취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정부의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체온 측정소를 설치, 발열체크 등을 실시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최규운 장로 인도로 지정식 장로가 기도했으며, 전 총신대 총장 정일웅 목사(중서울노회 원로목사)가 ‘멈추어 섬의 은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일웅 목사는 “중서울노회 목회자로서 금곡교회의 아픔을 듣고 위로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주님께서 더욱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 위로했다.

정 목사는 “시련은 인내를, 인내는 소망을 주신다는 말씀을 붙드시길 바란다”며 “때로는 빨리 가는 것보다 멈추어 섬의 은혜가 우리 삶에 더욱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예수님은 빨리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한 영혼을 돌아보는 것을 택하셨다”며 “우리 또한 주님께서 주시는 멈추어 섬의 은혜를 통해, 다시금 말씀을 붙들고 신앙의 시간을 돌아보자”고 했다.

정 목사는 “이 목사님 또한 총신대를 졸업했기에 제자라고 생각된다”며 “신학교에서 가르칠 때 한 영혼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가르쳤음에도, 현실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슬프다”고 했다.

그는 “금곡교회 상황을 보니 지난날제 교육이 실패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철저히 무너진 한국교회를 목격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목사 측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시설 출입 관리와 교회를 소란케 하는 행위를 관리하겠다”며 “증거 확보를 위해 질서 관리원 채용을 연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