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참전용사 초청
▲올해 초청행사는 온라인으로 화상 앱을 통해 참전용사들과 함께한다. ⓒ새에덴교회
지난 2007년부터 총 4천여명의 해외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보은행사를 열었던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온라인 보은 및 기념행사를 24일 오전 용인 새에덴교회 프라미스홀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초청 대신 온라인으로 비대면 초청행사를 열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등 4개국 참전용사들을 온라인으로 만난다. 이 행사에는 국가보훈처와 6.25 참전유공자회가 협력하고 있다.

온라인 초청 행사는 새에덴교회 중앙무대에 LED 영상 스크린을 설치하고, 150여명의 4개국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화상 앱 ZOOM(줌)을 통해 동시 참가한다. 기념식 실황은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방송한다.

소강석 목사는 ‘피로 맺은 언약’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한다. 소 목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고귀한 생명과 피를 쏟아 지킨 참전용사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코로나19 가운데 참전용사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대면할 날을 기약할 예정이다.

새에덴교회는 14년째이자 6.25 70주년을 맞아 당초 성대한 초청행사를 계획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퇴역 항공모함 ‘미드웨이’ 비행 갑판에 50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초청해 행사를 열고, 90세 전후 참전용사 10명과 실종자·전사자 가족 20명을 한국으로 초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지난 3월 해외 초청행사와 국내 초청을 취소했다.

소강석 목사는 뜻깊은 해를 맞아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포기하지 않고, 준비위원장 김종대 장로와 논의 끝에 ‘온라인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측은 “소강석 목사에게 참전용사들은 호국보훈의 달, 6월만 되면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존재”라며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방 땅에서 청춘의 피와 땀, 생명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또 “세월이 흘렀고, 어느덧 꽃처럼 만났던 참전용사들도 갈대가 돼 헤어지는 날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백발의 노구가 된 당신들과 갈대로 헤어진다 해도, 우리는 자유와 평화의 땅에서 다시 꽃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아픔과 고난의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초청
▲2019년 참전용사 초청행사 모습. ⓒ새에덴교회
이번 온라인 행사는 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국적의 한국전쟁 해외 참전용사 100여 명과 그 가족 50여 명 등 150여 명이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함께한다.

대부분 구순(九旬) 안팎인 참전용사들은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피닉스,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등 6개 미국 지역과 캐나다 오타와,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자택 등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할 예정이다.

특히 캐나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105명의 상원의원에게 온라인 플랫폼을 소개해 행사에 동참하도록 했다. 행사 시간은 한국과 태국의 경우 오전이지만, 북미 지역은 밤 시간대다.

새에덴교회는 홀 중앙무대 전면에 설치된 가로 18m, 세로 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참전용사들을 만난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TV 온라인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전문 기술진이 준비팀에 합류했다고 한다. 약 1시간 30분간 이어지는 전체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준비위원장 김종대 장로(예비역 해군 소장)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를 이런 식으로라도 시도하는 곳은 새에덴교회가 유일하다”며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 예배로 시작하는 온라인 보은행사에서는 특별 찬양, 소강석 목사의 기념 메시지,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김종대 장로의 추모 인사 등이 이어진다.

또 문재인과 도널드 트럼프 한미 양국 대통령의 서면 축하 메시지와 박병석 국회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한미 군 관계자 등의 영상축사도 마련된다.

93세로 참가자 중 최고령인 윌리엄 베버 예비역 대령도 영상축사를 한다. 그는 한국전 당시 수류탄에 신체 일부를 잃었다.

새에덴교회는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미리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용 마스크와 참전용사 메달, 스카프, 모자, 참전용사들의 기억과 초청행사 경험담 등을 담은 책 ‘고귀한 희생, 자유의 꽃 피우다’ 영문판 등이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측은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보은행사는 올해로 14년째이다. 남다른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며 “지역 교회를 넘어 복음이라는 본질적 핵심 사역에 충실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과 세계를 향한 공익적 사명감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민간 차원의 최대의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50년대와 비교해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에 초청받은 참전용사들은 “왜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방 땅에 와서 피를 흘리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워야 했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 “내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등의 고백을 전했다.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는 소강석 목사가 지난 2007년 1월 미국 ‘마틴 루서 킹 퍼레이드’ 전야제에서 만난 ‘레리 레딕’이라는 참전용사에게 초청 약속을 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