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 교회 앞날 염려하며
성경 읽기 왜 어려웠는지 알려주고, 어려움 제거
성경 읽기 입문서의 입문서, 성경 이해자로 살기

한번만 읽어도 이해되는 왕초보 성경읽기
한번만 읽어도 이해되는 왕초보 성경읽기

김환 | 크리스찬북뉴스 | 192쪽 | 12,000원

화란(네덜란드)의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는 『개혁교의학 개요』에서 “오직 성경만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경륜을 알려주듯, 오직 성경만이 우리에게 만물의 기원을 보여 주며, 하나님의 창조적인 전능하심을 말씀해 준다”고 말했다.

20세기 최고의 강해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는 “아직도 성경은 예나 지금이나, 성경이 처음 쓰일 때나 교회사의 어느 시대 속에서나, 지금 이 20세기의 복잡한 사회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동일한 권위를 가진 정확하고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시대에 뒤떨어진(out of date) 것이 아니고, 항상 최신식(up to date)이다”라고 설파했다.

이 책의 저자 김환 목사는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책을 ‘크리스찬북뉴스’를 통해 상재(上梓)했다. 따끈따끈한 본서는 여러 가지 점에서 특별하다.

첫째, 이 책은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성경 열독률은 많이 잡아야 25점이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사랑이 많으셔도 칭찬해 주실 수 없는 점수다. 더 큰 문제는 한국교회에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김환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는 성도들을 목격했다. 그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많은 문제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좋지 못한 뉴스에 등장한다. 행동이 달라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도로 불림받을 수 없음에도 과분한 명칭에 무임승차하여 살아온 까닭이다. 그 저변에는 말씀의 부재가 있다. 아마도 세상살이에 집중한 나머지 성경 읽을 시간이 없었으리라!”

“다른 부분은 말하고 싶지 않다. 성경 읽기, 그것만 생각하자. 성경 읽기에 있어서는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위권임을 인정해야 한다.” 마음 아프지만, 정곡을 찌르는 지적이다.

이러한 간절한 마음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썼다. 그 마음은 행간에서도 전해진다. 말씀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요 한국교회의 앞날을 염려하는 진실된 심정이다.

둘째, 정말로 접근하기 쉬운 책이다. 성경에 관련된 많은 책들이 있지만,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은 드물다. 성경을 이해하는 것은 소수의 재능 있는 사람이나 학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성경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 읽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많은 오해를 해소해 주고, 더 나아가 성경 열독과 성경 탐구의 길로 안내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기독교인이 성경을 읽지 않는 것은 다른 것들과 차이가 있다. 성경은 우리의 구원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의학 서적이나 초등학교 교과서는 구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 영혼의 구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수님만 믿으면 되지 성경이 우리의 구원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그런 태도가 한국교회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읽기가 왜 어려웠는지를 알려주고, 그 어려움을 제거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설교, 목회자, 성경, 말씀, 신앙, 성경공부, 성도, 교인, 예배
ⓒUnsplash
셋째, 저자는 우리를 다시 성경으로 초대한다. “성경으로 돌아가자. 그것도 성경 탐구자로 돌아가자.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강하고 담대한 사람을 원하신다. … 성도란 말씀 안에서 못할 것은 없다고 외치는 자다. 성경이라는 선물 안에 살아가자. 성경 탐구자로 살아가자.”

저자의 간절한 호소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메시지를 상기시킨다. “우리는 종종 성경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정말 그리스도인에게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충분히 수고하여 성경을 읽지 않으며, 기독교 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기를 원한다면 시간을 들여 수고함으로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그것이 신자의 본분입니다(로이드 존스 앤솔러지, 지평서원, 473쪽).”

따라서 저자는 “말씀을 이해하여 그대로 행동하면 필요한 모든 것이 따라온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나의 필요를 다 아시기 때문이다.

“이제는 말씀 이해자로 살아가라. 예전의 모습은 허물 벗듯 다 벗어버리고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라.” 이것이 한국교회를 향한 저자의 호소이다.

넷째, 이 책은 적용과 실천 중심적이다. 저자는 때때로 ‘성경은 읽는 책이 아니라 탐구하는 책’이라고 말한다(158쪽).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CH북스)>의 저자 토니 라인키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영적 성숙은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이루신 일을 기억하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기억하기’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핵심 단어다. 영원한 말씀에서 우리는 과거를 떠올리고, 멀리 보지 못하는 시선을 교정하고, 마음을 다잡고, 정신적 힘을 다시 얻고, 평강을 찾는다.

마음이 이리저리 나뉘게 만들고 과거를 잊게 하는 디지털 시대의 유혹 한가운데서, ‘기억하기’는 우리가 깨어 수호해야 할 핵심 영적 훈련 중 하나다.”

저자는 종종 “은혜 받았다”는 가벼운 한 마디로 표현되는 ‘영적 쾌락주의’를 경계한다.

3부에서 저자는 ‘올바른 성경 읽기의 핵심 요소들’을 제시한다. 즉 ‘성령의 조명을 받으라’, ‘이성을 사용하여 읽으라’ 등이다.

특히 성경의 장과 절을 제거하고 읽고, 사건별로 읽고, 성경의 배경지식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구성이 잘 되어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성경 안내자가 될 것이다.

저자는 많은 성도들이 너무나도 성경을 어렵게 읽고 있는 현실을 보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소설은 한 번만 읽어도 내용을 기억하지만, 성경은 수십 번을 읽어도 줄거리를 알지 못한다. 단편적인 이야기들로만 남을 뿐이다. 몇 장을 읽었느냐 몇 번을 읽었느냐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힘겨운 행군만이 계속된다.”

그러나 이 책의 방법만 잘 적용해도, 성경 읽기가 쉬워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성경읽기 입문서’의 ‘입문서’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읽기가 왜 어려웠는지를 알려주고, 그 어려움을 제거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성경 이해자’로 사는 법을 알려준다.

“성경을 이해하며 읽으려면 성경에서 사명을 찾으라. 그러면 읽어지고, 이해된다. 그리고 이제 성경을 읽고 이해하게 되었더라도 다시 사명을 찾으며 읽으라.”

“진정한 자유는 오직 진리 안에서 주어진다. 그 진리의 중심에는 사명이 있다. 그래서 성경이 우리에게 주어졌고, 우리는 이 성경 안에서 사명을 발견할 수 있다. 사명을 발견하면 자유가 주어지고 기쁨이 주어진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들은 이제부터라도 뇌리에 성경 읽기에 관한 문제의식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한국교회 성경 열독률이 90점이라고 생각해 보라. 한국교회, 아니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의 대부분이 해결될 것이다”고 강조한다.

서평자로서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손 가까이 두고 성경 열독자, 성경 탐구자, 성경 실천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소원한다.

송광택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