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자유북한TV

성경책에 관심을 갖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9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주민들 가운데 암암리에 성경책을 구입해 보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성경책을 마치 부적처럼 소지하고 있으면 액운을 막아주고, 성경책에 나오는 구절을 읽으면 지치고 고달픈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주민들은 성경책의 구절들이 고달픈 현실에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 교리를 담은 성경책이라는 인식보다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생각(사상)의 동반자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서는) 성경책을 소지하거나 읽다가 발각될 경우 정치범수용소나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감추기 편한 성경구절을 요약한 소책자 성경을 주로 구입하고 있다”며 “성경의 내용들이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확실히 위로해주고 미래의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에, 읽을수록 중독된 것처럼 끊을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되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구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북한 주민들은 성경책이 외부의 불순세력이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허황된 내용을 만들어 내부에 퍼뜨리는 것이라는 교육을 받았고, 그렇게 믿어왔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성경책을 본 이들은 이것이 마치 부적이나 수호신처럼 자신을 보호해준다고 믿게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주민들 사이에 성경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자, 사법 당국이 대대적인 검열에 착수했으며, 특히 성경책의 밀반입 통로인 중국 국경지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성경책을 판매 또는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대상은 체제를 반대하는 불순적대분자로 지목되어 사형까지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극비리에 성경을 구입해 숨겨 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성경책을 읽거나 소지할 경우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지 때문에 성경책에 관심을 갖는 주민들이 거의 없었으나, 요즘은 불법 유통된 외국영화나 드라나 등을 통해 성경의 존재를 알고 내용에 궁금증을 품게 된 주민들이 성경을 어렵게 구해 읽어보고 크게 공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풍선을 통해 북한에 성경을 보내는 사역을 해온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사태 속에 작년 이맘때보다 두 배 더 많은 성경을 북한 사람들에게 계속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Dr. Hyun Sook Foley)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성경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 VOM도 새로운 방법으로 성경을 배포할 수 있었다”면서 “전 세계에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기에 북한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있었는데, 성경에서 그 희망을 발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덕분에,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방법으로 성경을 전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