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지난 2019년 4월 나이지리아 베누주에 위치한 난민캠프에서 열린 부흥성회에 참석한 기독교인들의 모습. ⓒIgnition633

지난 몇 년 동안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학살된 나이지리아에서 대량 학살에 대한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보고서가 최근 영국 의회에 제출됐다.

18일(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영국의 ‘국제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위한 초당적 의원 그룹’(All-Party Parliamentary Group for International Freedom of Religion or Belief, APPG-FoRB)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중부에서 지속적으로 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농경을 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이곳의 기독교인들은 무장한 극단주의 무슬림인 풀라니 목자들로부터 계속 공격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폭력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수만 명이 고향을 떠나게 됐다”면서 “이는 말할 수 없는 인류와 경제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종적·종교적 긴장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력 사태는 자원 경쟁 및 극단주의적 이념의 확산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했다.

또 “나이지리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IS와 연계된 보코하람 및 서아프리카 북부 무장단체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특히 신앙 때문에 무자비한 박해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폭력의 부차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평화적인 무슬림들도 잔인한 종교적 이념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반인륜적 범죄로 변질되고 대량학살로 이어질 수 있는 파괴적·분열적 이념이며, 이를 주저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제 사회는 폭력 사태를 막고,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APPG-FoRB의 짐 섀넌(Jim Shannon) 의장은 “영국 정부가 기독교 박해를 막기 위한 정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섀넌 의장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한 지역 사회가 더욱 황폐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다른 박해받는 소수 민족들이 우리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면서 “영국이 코로나19로 전례없는 지역 봉쇄와 대규모 방역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전염병 뿐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폭력과 박해의 위협에 직면한 기독교인들도 함께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섀넌 의장은 또 “영국 정부가 나이지리아 당국을 상대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갈 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키는 폭력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보고서가 끔찍한 인권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영국 정부와 다른 이들에게 신속하고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경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