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하진호 부목사
▲분당우리교회 하진호 부목사. ⓒ송경호 기자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 기독교성윤리연구소가 교회 창립 18주년을 맞아 최근 ‘우리 자녀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를 출간했다. 이에 본지는 분당우리교회에서 기독교성윤리연구소 사역을 섬기고 있는 하진호 부목사를 만나 이 시리즈에 대한 소개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하 목사와의 일문일답.

-먼저 ‘우리 자녀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에 대해 소개해 달라.

“총 10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여덟 권은 미취학 아이들부터 청소년까지, 나머지 두 권은 청년들과 결혼을 앞둔 성년들을 위해 특화된 내용이다.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대상 연령대는 다소 조정했다.”

-이찬수 목사님이 최근 설교와 공지를 통해 이 책에 대한 보완 계획을 설명하며, “안내 강의를 먼저 들어 달라”고 했다. 그 강의는 어떤 내용인가?

“책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다, 어떻게 보완해 나가겠다는 강의다. 이후에 (미취학 아이들부터 청소년까지)를 다룬 여덟 권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부모님들과 성도님들을 도울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제 강의는 출판사와 협업해서 하려 한다.

이미 홈페이지(해당 페이지 바로 가기)에 구체적으로 설명해 놨는데, 이 책이 나오고 나서 우려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계셨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첫째는 동성애에 대한 부분을 다룰 때 애매한 표현과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들을 다시 살펴 봤는데, 앞뒤 문맥을 보면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동성애의 선천성을 지지하는 듯한 표현이 나오는데, 그것은 저자의 주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당시 그런 과학적 논쟁이 있었다고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각주에 보완 설명을 달도록 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성애화다. 아이들에게 성적인 이미지와 생식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성적 욕망을 자극하니 가능한 나중으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래서 그분들의 의견을 받아 (각 책별 대상) 나이대를 조정했고, 학부모님들이 책을 먼저 읽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와 매스미디어에서 대하는 성 문제의 상황은 심각하다. 그래서 이것을 성경적으로, 창조와 구속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왜 굳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책을 출판했나? 그러한 ‘보완 작업’이 필요 없는 책을 번역하거나 새로 제작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이 연구소를 시작한 것이 지난해 10월이고, 이제 7-8개월 정도 사역했다. 그 동안 국내외 사례와 연구 자료들을 연구했는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성교육 교재가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인교회를 섬기시는 사역자에게서 이 책을 추천받았다. 그곳은 동성애에 대해 차별금지법이라든지 다양한 법이 제정돼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지키기 위해 출간된 책이라고 소개받았다.

우리 성도들 중에서도 사람의 몸과 아름다운 창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교육받은 적이 없어 낯설어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렇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당황한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들을 도울 수 있는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성을 성경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관점으로, 아이들에게 몸의 아름다움, 거룩한 결혼과 가정을 소개하는 책이다. 국내에 많은 분들이 (성경적 성교육) 활동을 하는데, 마땅한 책을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저마다 사역 환경과 대상이 달라서인지 포괄적·보편적으로 담는 교재가 없더라.

이 책을 완성품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가장 강점이 되는 ‘관점’에 대해 제시하기에 선정한 것이다. 앞으로 바라기는 모든 성교육 강사분들과 다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서, 서로의 의견과 강점을 하나로 모아 한국에 정말 맞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이 첫발 같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이처럼 관심이 모였을 때 한자리에 모여서, 비판하고 지적하기보다 강점을 듣고 강화시키는 쪽으로 작업해나갈 수 있다면, 어려움 당하는 아이들을 돕는 데 쓰임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

-책 출간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쳤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이들이 참여했나?

“기독교학술동역회의 박영주 교수님, 고신대의 신원하 교수님, 기독교윤리학 같이 공부하는 이춘성 목사님 등에게서 신학적·윤리학적·교육학적 측면에서 감수받으면서 진행했고, 책을 추천해 주신 분도 캘리포니아에서 성경적 성교육을 위한 운동을 하는 분이다. 출판사도 루터교 중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이고, 지금까지 그곳에서 출판된 책들도 검토해 봤다.”

-기독교성윤리연구소 소개와 향후 계획은.

“기독교성윤리연구소는 작년 10월에 시작했다. 지난해 연초에 이찬수 목사님께서 청년들에 대한 특별한 마음 생기셨고, 그 마음을 나눠 주셨다. 그것을 다 전달받고 어떻게 도울까 고민하는 TF팀이 구성돼 사역해 오고 있다. 앞으로 각 영역에 있는 성교육 강사들과 단체들을 모으는 네트워크 사역을 하려 한다. 같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그것이 잘 녹아든 교재와 콘텐츠로 섬기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다음 세대 친구들을 지루하지 않게 가장 잘 설득할 수 있는 콘텐츠는 영상이더라. 그것을 잘 만들 수 있는 이들을 찾아, 그들과 기독교 성윤리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아직도 분당우리교회와 이찬수 목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2주 전(6월 7일) 이찬수 목사님께서 설교 때 본인의 신앙고백이라 하시면서 (동성애는 죄이고 후천적이라는) 신념을 다 밝히셔서, 제가 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 그대로 받아주시면, 그리고 해나가는 사역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끼리 사상적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정작 아이들을 돕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아이들이 이 땅에서 참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하려 한다.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