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근심 침륜 침체 영적 허무 허탈 좌절 포기 우려 도움 외로움 쓸쓸 위로
▲ⓒ픽사베이
본문: 마태복음 5장 4절

주님의 산상설교에 관한 본문입니다. 주님이 산에서 제시한 8가지 축복은 음악의 8음계에 비유된다고 합니다. 음악이 온전한 화음을 이루자면 완전 8도까지의 8음계가 모두 제 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8가지의 복을 모두 받아야만 온전한 천국 백성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팔복의 두 번째, ‘애통하는 사람’을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4절)”.

애통이란 “몹시 슬퍼서 가슴이 아파한다”는 말입니다. “원통해 한다, 비통해 한다”는 말이 모두 같습니다. 본문에서 ‘애통하다’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시치미를 떼거나 합리화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은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일과 관련해, 일본은 독일과 많이 비교가 되는 국가입니다. 독일은 히틀러가 많은 유태인을 죽였던 행동에 대해 만천하에 잘못을 고백하고, 대가를 지금까지 갚으면서 뉘우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시치미를 뚝 떼고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습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들에 수많은 학살과 강탈을 하고서도 아직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는 일본은 그 말로가 비참해질 것입니다. 최근에도 일본의 상태가 여러 보로 후퇴하면서 국가의 존망이 기울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2.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사람은 저마다 마음에 걱정이나 근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런 걱정 없는 삶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걱정의 정도는 삶의 질이나 현재 상황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힘이 듭니다. 오해를 받아서 힘이 듭니다. 인정받지 못해서 힘이 들어 마음의 고통이 가중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통이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마음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에 고통이 있다면, 빨리 해소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조절하기 어려운 공황장애로까지 이행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음의 고통을 해소하지 않으면, 심리적 질병이 되는 이유입니다.

마음이 큰 고통 중에 있을 때, 큰 슬픔이 마음을 짓누를 때, 위로를 받아야 심리적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위로를 받으면, 마음의 상처가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마음의 고통을 해소하지 못하면, 그것은 그대로 상처로 남게 됩니다. 그러면 그 상처는 평생 가시처럼 작용하여 자신의 마음을 자주 찌르게 됩니다.

본문의 ‘위로하다’는 그리스어로 파라칼레오인데, “위로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깊은 슬픔을 당한 사람과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이는 단순히 연민이나 동정의 차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늘의 위로는 우리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 주시는 힘이 있습니다.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는 조용한 위로의 위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지은 죄를 회개하는 사람

애통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애통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지은 죄에 대해 애통하는 사람은 마음에 용서를 받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했다고 고백을 해야 용서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죄를 회개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면, 그 죄가 양심을 괴롭게 만듭니다. 양심은 영원히 우리의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죄를 지으면 회개를 하여 마음이 편해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우리는 ‘죄의 수사력’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16세기 독일 종교 개혁자인 마틴 루터(M. Luther)는 눈앞에 다가 온 법관 벼슬의 명예와 누릴 영화를 포기하고, 사제가 되려고 수도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엄격하게 짜인 정진과 수련생활을 하는 중, 하루에도 몇 번씩 수도원 주임 신부에게 찾아와 고해성사를 했답니다.

그때 주임 신부가 너무 번거로워서 “이 사람아, 이렇게 자꾸 나를 번거롭게 하지 말고, 한꺼번에 좀 모아 가지고 오게나!” 하고 역정을 냈다고 합니다. 신부 지망생이 수도원에서 죄를 지었으면 얼마나 지었을까마는, 아무튼 루터는 그렇게 작은 죄라도 회개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청함을 받아 식탁에 앉으셨을 때,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지고 찾아와 울며, 머리털로 발을 닦던 그 여인에게 주님은 사죄의 은총을 허락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간음, 살인, 위증이라는 3중의 죄를 한꺼번에 짓고도 시치미 떼고 있던 다윗에게 나단 선지자가 책망을 하자, 다윗은 통회하고 자복하면서 회개하였습니다.

다윗은 죄를 회개하지 않아서 힘들었던 때를 “내가 토설치 아니하였을 때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하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는 죄로부터의 해방감과 비교됩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서도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말끔하게 해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지은 죄를 회개하므로 하늘의 위로를 받으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살아가게 하소서, 지은 죄를 회개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지은 죄를 회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