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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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회자 대다수가 평화로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바나그룹(Barna Group)이 미국 목회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교회는 반드시 시위를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62%)가 “교회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거의 대부분의 응답자(94%)는 “교회가 인종차별을 공식적으로 고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바나그룹 데이비드 킨나만(David Kinnaman) 대표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미국 내 인종주의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다소 놀라운 일”이라며 “그러나 목회자들의 76%가 ‘교회는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 시위나 데모를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킨나만 대표는 “인종차별 문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깊숙이 내재된 문제”라며 “교회가 할 수 있는 더 많다. 무엇보다 인종차별 방지를 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며, 교회가 인종차별에 대해 보다 전향적이고 담대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복음주의신학회 소속 학자들이 “인종차별은 복음주의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교회 지도자들과 기독교인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CP는 보도했다.

이들이 발표한 ‘복음과 인종차별에 관한 성명서’에는 복음주의신학협회(ETS) 회장을 비롯해 애즈버리 신학교 성경신학연구 크레이그 키너 교수, 남침례신학교 그렉 앨리슨 교수, 남침례신학교 알 몰러 총장, 더가스펠코얼리션 돈 카슨 회장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복음주의 역사에는 노예 무역 폐지론자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 같은 정의로운 인물도 있지만, 부당하고 불의한 시대 문화의 가치에 동화된 인물들도 있다”면서 “선교적 노력은 우리 자신의 삶을 비롯해 단체, 교회, 지역 사회에서 복음을 따라 듣고, 슬퍼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