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신학교 노튼홀 전경.
▲남침례신학교 노튼홀 전경. ⓒ남침례신학교
수백 명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인종차별은 복음주의와 반대된다고 천명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949년 설립된 미국복음주의신학회 소속 회원들은 최근 ‘복음과 인종차별에 관한 새로운 복음주의 선언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복음주의 학자적 입장에서 인종차별은 성경과 복음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복음주의 역사에는 노예 무역 폐지론자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 같은 정의로운 인물도 있지만, 부당하고 불의한 시대 문화의 가치에 동화된 인물들도 있다”면서 “선교적 노력은 우리 자신의 삶을 비롯해 단체, 교회, 지역 사회에서 복음을 따라 듣고, 슬퍼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우리 지역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을 애도하며, 성명서 발표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이것 역시 필요한 일임을 깨달았다”며 “복음은 인종차별을 반대한다. 따라서 복음주의자들도 반드시 인종차별을 반대해야 한다고 선언한다”고 했다.

성명서는 “복음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가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세워진 모든 장벽은 무너졌다(엡 2:16). 성경은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사도행전 8장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해석을 통해 최초 이방인 개종자는 흑인이었으며 아프리카 출신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예수는 가르침과 삶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웃을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로 봉사하며 모든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도록 요구하신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는 말하기(엡 4:29, 약1:19)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고통받는 자들과 슬퍼하고(롬 12:15), 그들을 대신해 정의로운 행동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사 1:17, 눅 11:42, 약 1:27)”고 했다.

이 성명서에는 복음주의신학협회(ETS) 회장을 비롯해 애즈버리 신학교 성경신학연구 크레이그 키너 교수, 남침례신학교 그렉 앨리슨 교수, 남침례신학교 앨 몰러 총장 등이 서명했다. 또 베일러대학교 트루엣 신학교 폴 파웰 교수, 휘튼 칼리지 빈센터 바코테 교수, 달라스 신학교 신약학 대럴 복 선임 연구 교수 등도 동참했다.

남침례신학교는 지난 2018년에 학교의 인종차별 역사와 과거 노예제 지지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몰러 총장은 “완전한 탄식과 함께 우리 자신의 죄를 회개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