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슬레이드
▲미국 남침례회(SBC) 역사상 최초로 흑인으로서 실행위원회 의장에 선출된 롤랜드 슬레이드 목사. ⓒ뱁티스트프레스
미국 남침례회(SBC)는 이번 총회에서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실행위원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16일(현지시각)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엘카존에 위치한 메리디안 침례교회 담임 목사인 롤랜드 슬레이드(Rolland Slade) 목사가 투표 끝에 만장일치로 이 같이 결정됐다.

슬레이드 목사는 지난 2년 동안 SBC 실행위원회 부의장직을 수행해 왔으며, 이제 의장으로서 신탁, 재정, 집행부 역할을 이끌게 됐다.

슬레이드 목사는 BP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 자리에 앉을 계획이 없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다양성을 사랑하신다고 믿는다. 그분은 우리 모두를 다양하게 지으셨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나은 생각을 갖고 계신다”는 소감을 전했다.

텍사스 알링턴의 테이트 스프링크 침례교회 목사이자 실행위원회 위원인 제러드 웰몬 목사로부터 추천을 받은 그는, 투표가 끝난 후 자신을 지지해 준 실행위원회 위원들과 웰몬 목사의 가족, 그의 교회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 3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회 취소로 지연되었던 사업을 진행했다.

총회에서 실행위원회는 댈러스와 솔트레이크시티를 각각 2025년과 2027년 총회 장소로 추천하고, 임원과 실행위원회 의장을 선출했다. 실행위원회는 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위원회가 급여 보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투표를 실시했으며, 협력 프로그램 할당과 실행위원회 운영 보고를 받았다.

SBC 마샬 오즈베리(Marshal Ausberry) 제1부회장은 “이번 의장 선거는 SBC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여준다”는 소감을 전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역의 안디옥교회 담임이자 SBC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 친목회 회장이기도 한 오즈베리 목사는 “슬레이드 목사의 당선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선교사들이 노예 소유권 문제를 다루던 1845년 SBC 창립 당시로부터 175년이 지나 롤랜드 슬레이드 목사의 선거에 이르기까지, 지금은 총회와 모든 남침례회 교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SBC 실행위원회 회장 및 CEO인 로니 플로이드(Ronnie Floyd) 목사는 “SBC 실행위원회가 103년 만에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의장을 선출했다”면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 주시고 앞으로 많은 이들이 그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양성을 강조해온 SBC J. D. 그리어(J.D Greear) 회장은 “롤랜드 슬레이드 목사의 당선은 우리가 올바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SBC 총회장으로서 2년 동안 저는 롤랜드 목사와 함께 일하면서 우리 교단을 이끌 수 있는 그의 리더십과 인품을 보았다”고 말했다.

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SBC 총회장을 역임했던 프레드 루터(Fred Luter) 목사는 “롤랜드 목사는 수 년간 집행위원회 일원으로서 지식, 기술 및 리더십을 갖추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명예를 얻을 만하다”며“SBC에서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준 롤랜드 목사와 실행위원회 위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 일을 통해 그분께 영광을 돌리길 원한다”고 전했다.

뉴올리언즈에 소재한 프랭클린 애비뉴 침례교회를 맞고 있는 루터 목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SBC 총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