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속에서도 별을 보인다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 316쪽 | 15,000원

망망대해서 항로 찾아주는 별
하나님 보여주신 밤하늘의 별,
아브라함 인생의 정답이 된 별

답답한 인생에는 하나님이 답이다.

많은 재산을 가졌지만 상속할 자녀가 없던 아브라함의 인생은 답답했다. 재산보다 상속할 자녀가 더욱 절실했다.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을 바깥으로 데리고 가셨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별을 세어보라고 말씀하신다(창 15:5). 그리고는 하늘의 별처럼 자손을 줄 것이라는 약속을 하신다. 답답한 아브라함의 인생에 하나님이 답이 되었다.

별은 망망대해에서 항로를 찾던 선원들에게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정답과 같은 것이었다. 별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밤하늘의 별이 아브라함에게는 인생의 정답이었다.

사람들은 정답 찾으려 하지만
나에게 맞는 답이 진정한 정답
비교하는 인생, 행복할 수 없어

사람들은 정답을 찾으려 한다. 정답은 하나의 답이 아니다. 정답은 나에게 맞는 답이다. 세상에는 저마다 정답이라고 외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 ‘돈이 정답이다’, ‘건강이 정답이다’, ‘인간관계가 정답이다’.

많은 정답 속에서 오히려 길을 잃기 쉽다. 돈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가 더 많다. 건강으로 행복하기보다는 중독에 빠진 사람들도 있다.

정답은 하나의 답만을 인정한다. 정답 외에는 모두 잘못되었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다른 선택을 한 사람과 자신을 늘 저울질하게 만든다. 비교하는 인생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나에게 맞는 답 찾아가는 통찰
꿈을 쉽게 말할 수 없는 오늘날
어떤 고생도, 꿈 이뤘으면 다행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는 하나의 답만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는 통찰을 제공한다.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의 저자는 강준만이다. 그는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청년들의 고민과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킨 대표 지식인이다.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 역시 그의 해박한 지식으로 상당히 많은 인용을 볼 수 있다.

저자는 꿈에 관해 이야기한다. 요즘은 학생이나 청년에게 꿈을 쉽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꿈을 가지라고 말해도 욕을 먹고, 아예 꿈을 갖지 말라고 해도 욕을 먹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사회학자 엄기호는 “자본주의는 청춘들에게 ‘꿈’을 꾸라고 강요하고, 그 ‘꿈’을 실현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노동을 거의 공짜로 착쥐한다”며 “꿈은 자본주의가 청춘에게 깔아놓은 가장 잔인한 덫이다”고 말했다.

저자는 꿈꾸는 것조차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영화감독 지망생에게 봉준호 감독은 신화 같은 존재다. 2020년 2월 9일(미국 현지 시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의 기록을 세웠다. 봉준호 감독의 성공 이면에는 오랜 고통의 시간이 존재했다. 한 방송에서 이런 인터뷰를 했다.

“1995년 결혼해서 2003년 <살인의 추억> 개봉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대학 동기가 집에 쌀도 갖다 줄 정도였다.”

풍선 열기 구 타고 등대 하늘 광선 바다 대기의 빛 연안 가벼운 무게
▲ⓒImage by PIRO4D from Pixabay

어떤 고생을 해도 꿈을 이뤘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꿈은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봉준호가 될 확률은 13만 5,800분의 1 이하라고 말한다.

“미국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해보는 거야, Just Do It’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나이키의 광고 모델이었다. 조던을 흠모한 수많은 흑인 청소년들이 조던처럼 되기를 꿈꿨다.

그러나 흑인 청소년이 NBA 경기에서 뛸 수 있는 확률은 13만 5,8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일부 지식인들은 조던이 흑인 젊은이들에게 다른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며 그를 비판했다. 영화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봉준호처럼 될 수 있는 확률은 13만 5,800분의 1 이하일 것이다.”

꿈이 크든 작든, 취향의 문제
큰 꿈 아닌 나에게 맞는 꿈을
주어진 꿈 누리는 사람 승리자

13만 5,800분의 1에 도전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꿈은 취향이다. 큰 꿈을 갖건 작은 꿈을 갖건 꿈이 아예 없건, 그건 각자 다른 취향의 문제일 뿐 누가 우월하다거나 하는 서열의 문제는 아니다.”

큰 꿈을 이루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나에게 맞는 꿈을 갖는 것이 답이다. 꿈에 대해 어떤 취향을 갖고 있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인간은 꿈 없인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꿈을 갖는 자유는 자신에게 있다.

“꿈을 확률을 앞세운 사회과학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건 제3자의 자유일망정, 꿈을 가진 주체는 그럴 필요가 없다.”

저자는 이렇게 외친다. “우리 모두 봉준호다. 꿈꾸는 존재라는 점에서 그렇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야만 봉준호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 남의 꿈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꿈을 누리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나는 밤에 꿈꾸는 게 아니라 하루종일 꿈꾼다. 나는 살아가기 위해 꿈을 꾼다”고 했다.

꼭 성공해야 하는 건 아니다. 모두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찾아 살아가는 삶이 꿈을 이루는 삶이다.

하나님, 가장 맞는 옷 입혀주신다
하나님 꿈, 눈 아닌 믿음으로 봐야
답답한 삶이라면, 밤하늘 별 보라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는 총 50개의 꼭지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통찰을 제공한다. 행복, 희망, 고통, 불안, 공포, 성공, 실패, 자존감, 완벽주의, 우정, 사랑, 결혼, 돈, 건강, 복수, 용서, 공감, 용기, 습관 등등 인생에서 고민할 만한 주제들이 담겨 있다.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맞는 옷을 입혀주신다. 아브라함에게는 아브라함의 길을 보여주셨다. 모세에게는 모세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인도하셨다. 아브라함과 모세를 비교하지 않았다. 13만 5,800분의 1이라는 가능성에도 꿈을 주신다.

하나님의 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믿음으로 보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밤하늘에 보았던 별은 오늘 밤 나의 창가에도 빛난다. 답답한 삶을 살고 있다면 밤하늘의 별을 보기를 원한다. 믿음으로 볼 때 정답이 아닌 하나님의 답이 보일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고 살아가는 인생이 되길 소망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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