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설교
▲로봇 설교가도 등장했다. ‘BlessU-2’. ⓒ유튜브 캡처
유튜브 전성시대

유튜브 시대다. 아니 전성시대다. 유튜브 전성시대이므로, 당장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유튜브를 하지 않으면 곧 후회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한다.

문제가 있다. 유튜브, 누구나 한다고 다 되지 않는다. 유튜브가 되는 사람은 소수다. KBS TV 프로그램 중 ‘다큐 인사이드’가 있다. 방영 주제가 ‘시청률에 미친 PD들’로, ‘PART 2. 매운맛 시대’에서 한 PD는 구독자가 3만 명이었지만 한 PD는 구독자가 고작 300명이었다. 유명 유튜버인 대도서관은 무려 180만 명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것은 방송 프로그램을 엄청나게 많이 만든 PD들도 유튜브 도전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즉 방송과 유튜버의 고객이 완전히 다름을 이야기한다.

유튜버 전성시대를 알려주듯, 유튜브 채널 수는 37억 9천만 개로 엄청 많다. 주위에도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 꽤 있다. 나이 든 사람들도 많이 한다. 유튜브 월 방문자가 20억 명이다. 하루 시청 시간은 10억 시간이다.

이는 엄청난 방문자와 시청 시간인 줄 알 수 있다. 전철을 타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유튜브에 도전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경제적 수입이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광고 연매출액은 18조원이다. 경제적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올린다. 1분에 500시간 분량씩 유튜브로 콘텐츠가 업로드된다. 국내 이용자 체류 시간은 월 469억 분(출처 와이즈엡)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이런 유튜브의 구독자를 결정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고객이다. 또 다른 하나는 콘텐츠다. 결국 유튜브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고객임을 알 수 있다.

고객은 유튜브 선택권을 갖는 것을 물론, 광고 시청 거부하는 선택권도 동시에 갖고 있으니 고객 수 확보가 관건이다.

또 하나, 콘텐츠가 중요하다. 콘텐츠가 중요하지만 고객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1천 명을 넘기기도 쉽지 않다. 콘텐츠 선정을 다시 해야 한다.

유튜브만 고객이 중요하지 않다. 기업도 고객이 중요하다. 아니 소규모 장사도 고객이 중요하다. 그 결과 사람들은 고객이 왕을 지나 신이라고까지 한다.

코로나19는 더욱 고객을 중시하게 한다

“세상이 변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세상이 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한 것이다. 사람의 욕망, 니즈가 전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이 고객의 니즈다.

한때 미국 소매업을 좌지우지한 것은 월마트였다. 하지만 이젠 아마존이다. 월마트의 추락은 다름이 아닌, 고객 잡기에 실패했기 떄문이다.

월마트 창업자 샘 윌튼(Samuel Moore Walton)이 유명한 말을 했다. “상사는 단 하나, 고객입니다.”

그는 고객만이 자신이 모셔야 할 상사라고 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고객을 잘 모시지 못해 미국 소비자 만족지수에서 소매업 중 가장 낮은 고객 서비스 평점을 받았다.

월마트가 실패한 것은 아마존이란 거대 공룡의 출현 때문이 아니다. 고객이 다른 곳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쓰리에스 컨설팅(Three S Consulting)의 파트너이자, 국제적인 컨설턴트인 수만 사카르(Suman Sarkar)는 <위대한 기업은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집중한다>에서 “파괴적 혁신은 고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발생하는 시장의 대격변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고객의 니즈를 외면한 기술 계발은 실패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더욱 더 고객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기업은 만든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이때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물건에 고객이 몰릴 것이 분명하다. 이런 현상은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교회도 고객을 중시해야 한다. 즉 세상 사람들을 중시해야 한다. 잠재적 교인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교회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잃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신뢰도가 더욱 추락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신뢰도 조사가 있었다. 그 신뢰도에서 교회(엄밀히 말해 종교기관)는 꼴찌인 미래통합당 바로 위였다. 최고 신뢰도를 보인 기관은 코로나19를 총 관리한 질병관리본부였다. 교회가 꼴찌 바로 위라는 것은 미래의 교인인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는 말이다.

최근 한류 드라마가 일본, 동남아 등에서 인기라고 한다. 그 비결 중 하나는 고객의 입장에서 제작하기 때문이다. 영화, 드라마, 책 등은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 선다. 한류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남다른 시각으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이젠 교회도 세상 사람들이나 교인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설교자는 교인의 ‘니즈’ 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유튜브 시대에는 조회 수도 중요하지만, 접속 시간도 중요하다. 교인들이 설교에 조회하고, 접속 시간을 풀타임될 수 있는 설교를 해야 한다.

PD들도 유튜브에 도전했는데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는 콘텐츠와 고객의 니즈 파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교회나 설교도 교인의 니즈를 파악한 뒤 설교해야 한다. 그리고 양질의 콘텐츠가 담긴 설교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교인에게 설명하는 단계가 설득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군림하는 자세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섬기는 자세여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설교자는 교인에게 더욱 집중해야 한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을 위해 충성을 다짐한다. 사람은 두 가지를 다 잘하기 힘들다. 하나님께 충성하다 보니 사람에게는 소홀해진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에는 최선을 다한다. 교인의 상황과 니즈를 살피는 데는 별 반 관심이 없어 보인다.

설교자가 설교하는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교인이다. 즉 설교자에게 고객은 설교를 들을 교인이다. 그러므로 교인에게 정성을 쏟아야 한다.

설교는 들려야 한다. 설교는 선포가 아니라 전달이다. 전달되려면 들려지게 설교해야 한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가 중요하다. 기업은 고객의 니즈를 가장 중시한다. 심지어 고객의 니즈를 외면한 기술 개발은 하지 않는다. 실패가 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설교자는 교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을 넘어 애정을 가져야 한다. 교인에 대한 설교자의 애정은 설교 콘텐츠로 보여주어야 한다. 설교 콘텐츠가 최소한 세상 것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월등히 좋아야 한다.

설교자가 독서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세상보다 나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죽기살기로 독서해야 한다. 교인에 대한 애정을 가지려면 교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에 앞서 하나님께 교인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기도로 구해야 한다. 기도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인들의 마음과 상황 그리고 니즈를 알 수 있는 공부도 뒤따라야 한다.

그럴 때 코로나19 이후 시대, 목회 패러다임 시프트를 할 수 있다. 그 시프트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설교자 입장이 아닌 교인의 입장에서 설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이기는 독서/절판》《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