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그리어 목사
▲J.D. 그리어 목사. ⓒ라이프웨이닷컴
미국 남침례회(SBC) 총회장인 J. D. 그리어(J.D. Greear) 목사가 존 브로아두스(John Broadus)의 이름이 새겨진 교단 의사봉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존 브로아두스는 19세기 당시 이 교단의 지도자로서, 흑인 노예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롤리-더럼 지역의 서밋교회(Summit Church)를 이끌고 있는 그리어 목사는 성명을 통해 “버밍햄에서 열린 연차총회를 진행할 때, 의사봉이 제공되었기에 이를 사용했다. 브로아두스가 이 의사봉을 사용한 것과 그의 인종차별적 견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SBC에서 의도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해 왔던 그리어 목사는 “공정하게 말하자면, 존 브로아두스는 이후 자신의 삶에서 입장의 변화를 경험한다. 이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SBC 교단의 형성 과정에서 노예의 역할을 감안할 때, 현실에서는 여전히 혼합된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어 목사는 “브로아두스 의사봉은 1872년부터 총회를 열기 위해 사용된 반면, 다른 것들은 통합되었다”면서 “내년 내슈빌에서 열릴 SBC 연례회의에서는 다른 것을 사용할 계획이다. SBC 소속인 나는 이제 브로아두스의 의사봉을 사용하지 않을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역사를 지우고 싶지 않고, 지울 수도 없다. 이제 의사봉은 집행위원회 사무실 진열장으로 돌아갈 때”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단인 SBC는 1845년에 설립됐다.노예제도와 인종차별에 관한 2018년 남침례회 보고서에 따르면, 브로아두스는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고 이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부 침례교인들의 남부연합 지원을 약속하는 결의안 초안도 작성한 바 있다. 그가 미국 노예제도를 부인한 것은 1882년이었다.

최근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 그리어 목사는 “인종차별은 해결해야 할 실제적인 문제다. 특히 이 같은 순간에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공동체에 약속하신 리더십의 지혜가 필요하다. 미국의 많은 이들, 특히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아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취소하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위험도 무릅쓰는 공무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매우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경찰 시스템과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고 무엇이 빠졌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어디에서 잃어버린 것인가? ‘흑인의 삶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그리스도를 기리는 것은, 상처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 탄식하며 그들의 짐을 함께 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