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퀴어 축제 반대” 피켓을 든 교계와 시민딘체 인사들. ⓒ크투 DB
어떤 주제를 다룰 때, 사람들은 원론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대(大)명제에 대해선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그것을 실제적으로 적용하려는 차원에는 수많은 방법론, 생각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실제적으로 수많은 예들이 있을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기독교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명제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서 성경은 ‘영감된’ 하나님 말씀이라고 주장하는 순간, 정통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정치 분야의 복지 정책을 또 예로 들자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원론에는 대부분 동의하겠지만, 각론에 들어가서 어떻게 돕느냐의 측면은 크게 선별적 복지, 보편적 복지로 나뉘게 될 것이고, 세부적인 측면에서 수많은 의견들이 갈리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이슈의 중심에 있는 동성애를 보면, 정상적인 기독교인들은 모두 성경에 반하는 죄악인 동성애를 반대하겠지만, 각론에 들어가서 그것에 반대하는 방식이나 동성애를 대하는 생각들, 우선순위의 경우 저마다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성경을 통해 바라본 본질적인 영역과 비본질적인 영역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과연 비본질적인 영역으로 분류하는 것들이 진정으로 그러한가 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본질적인 영역을 비본질적인 영역으로 분류하거나, 그 반대의 오류를 저지르는 일들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한 믿음의 대상을 바라보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각론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일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신자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별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연구해야 하고, 사고해야 하며,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남아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사랑을 잃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