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교회 방역 수칙 준수 현장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아무도 감염되지 않은 인천 한 교회 예배당 속 지정 좌석 스티커 모습. ⓒ크투 DB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뉴스를 보니, 교회를 통한 발생자 수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주로 소규모 교회들의 소그룹 모임에서 발생했고, 방역 수칙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10평 남짓한 곳에서 10여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찬양과 통성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들 교회는 인천 지역 모 선교회로, 기존 교단과는 그 성격을 달리하는 교단의 모임이었습니다. 치유와 방언기도, 강력한 찬양 등을 기본적으로 모임을 한 것입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치유도 중요하고,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고, 찬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시기에 꼭 이렇게 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대구에서 목회를 합니다. 대구에서 지난 겨울과 봄은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웠습니다. 하루 500명 이상씩 확진자가 나왔고, 그로 인해 대구 전체는 마비가 되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도 차량의 숫자는 엄청나게 줄었었고, 대구 대다수 교회들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전환했으나, 지난 몇 일간은 대구 내에서 확진자의 수는 다섯 명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한 명의 확진자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구는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여겨지고 있으며, 대구를 다녀왔다고 하면 아직까지도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코로나19가 쉽게 종식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내년 초에 치료제가 나온다면, 내년 여름 연합 수련회에 학생들을 보낼 수 있는 교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개교회별로 수련회를 비롯한 여러가지 행사를 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개교회만을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조직신학 시간에 교회에 대한 표지를 배웠습니다. 그 때 배운 것을 기억해 본다면, 교회는 우주적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교회의 본질이 개교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과 지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회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학교 다닐 때뿐입니다. 현실로 돌아와서는 교회는 개교회주의로 흘러가고, 다른 교회야 어떻게 되든지 오로지 내가 출석하는 교회만 잘되면 된다고 하는 개교회적인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교회는 지역의 코로나 발생을 염려해서 예배를 중지하거나 방역 체계를 그렇게 철저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교회는 ‘모든 일은 기도만 하면 된다’는 이상한 교리를 바탕으로 모이기에 힘쓰고 있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며칠 전 한 교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갔었는데, 그 교회의 광고 란에 보니 한심스러운 광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부흥회에 대한 광고였습니다. 이 시국에 부흥회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대구에서 그래도 규모가 있는 곳이고, 전도를 통해 많은 교회에 모범이 되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부흥회를 한다면서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고, 새벽과 저녁에 부흥회 시간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좋습니다. 대구에서 이제 확진자가 덜 나오고 그러니, 그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예배가 축소되었기에, 그런 것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부흥회를 한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 교회에서 만에 하나 확진자가 나온다면, 설사 나오지 않더라도 이 시기에 부흥회를 한다는 것은 교회 성도들에게 참여를 독려한다는 이야기인데, 불안함이 커서 부흥회에 참석하지 않는 성도들을 향해 교회에서 어떤 식의 판단을 하게 될지 염려가 됩니다.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기도로 불안함을 이겨내야지, 이런 전염병이 무서워 부흥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믿음이 부족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부흥회에 사람들을 동원하지 못하는 부교역자들은 담임에게 어떤 소리를 듣게 될까요? 일제시대 때도, 한국전쟁 때도 예배는 지속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대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일본과 공산당의 예배를 반대함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에 참석하는 개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릅니다.

인천 한 작은 교회의 모임을 통해 그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그 사람들로 인해 다른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지역 사회에 감염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예배를 드리고 안 드리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배의 회복을 위해 마음 아파하고, 고민하는 목사님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또한 그런 고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참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고, 특별한 집회를 하고,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은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시기에 교회가 교회로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은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코로나 이후의 교회가 세상 속에서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