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박사
▲김진혁 박사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감사, 행정학 박사)
술 취한 남자 승객이 마스크 착용 없이 버스에 올라탔다. 운전사는“마스크 쓰세요”라고 말하자 승객은“한 정거장만 가면 내리니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마스크 쓰는 것을 거부한다. 갑자기 버스 안의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버스는 출발하지 않은 채 운전사과 승객간의 언쟁이 있은 후에서 승객은 버스에서 마지못해 내린다. 그 후 운전사는 승객이 앉았던 자리를 소독한다. 이런 철저한 공중위생이 방역 선진국으로 만들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이 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다. 교회 소모임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병의 새 진원지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일부 성도들은 치유의 능력만을 맹신한 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는다. 과학과 의학을 무시하는 태도로 인해 교회의 존립에 대한 일반인의 차가운 시선을 제공한 셈이다.

코로나 이후, 많은 교인들의 예배 참여가 줄고 온전한 신앙생활이 무너졌다. 예배 참석하는 인원과 헌금이 눈에 띌 만큼 줄었다. 성도의 교제와 전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헌금의 경우 십일조 비중이 높은 교회보다 감사헌금과 주중 헌금에 더 많이 의존하는 교회의 재정이 어려워졌다. 코로나가 퇴치된다고 해서 이전처럼 교회로 성도가 올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도 든다. 문제는 언제부터인지 일부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보여주는 거룩한 공동체에서 하나의 기업처럼 변질된 것이다. 성도는 법과 사회적 질서는 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하나님에게만 속하는 거룩한 자라는 것을 망각한다.

교회는 개인 신앙만을 강조하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데 소홀했다. 복 받기 원하는 소비자형 신자들만 양성하고, 교회를 세우는 능동형 신자를 세우는 데 게을렀다. 또한 세상과의 소통에도 한계를 보였다. 현재의 성공만을 기대하고 예수님의 재림을 위해 근신하고 기도하지 못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성도의 삶과 교회는 변해야 한다. 본질은 변할 수 없지만 변하지 않는 교회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 19는 전 국민을 의학박사 수준으로 높여 감기환자를 줄였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다르다. 세균은 현미경으로도 보이는 미생물로 대장균, 장티푸스균, 결핵균 등으로 자기 복제가 가능하다. 반면 바이러스는 생물체가 아닌 지방 껍질의 단백질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없어 숙주에 붙어산다. 코로나, 샤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세포의 구조를 갖고 있지 않기에 단독으로 번식할 수 없다. 크기도 매우 작아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 문제는 신종바이러스가 계속 변종하면서 전파속도가 빠르다. 바이러스가 계속 공격하는 이유에 대하여 연구자들은 신종바이러스가 인간을 찾아오는 게 아니라 인간이 바이러스 사는 곳을 헤집기 때문이 다고 한다.

현재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치사율이 높고 백신도 치료법도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백신이 조만간 만들어진다고 해도 새로운 바이러스 치료제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한다. 이론상 코로나 바이러스가 40도가 되면 금방 죽기에,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그리고 개인 면역력을 높이면 얼마든지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 개인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숙면과 좋은 음식 그리고 운동을 하면 좋다. 여기서 사회적 거리란 무조건 사람과의 간격을 2미터 하라는 물리적 거리 띄기와는 다르다. 잘 아는 건강한 사람, 가족까지 마스크 쓰면서 대화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경기둔화, 재택근무 언택트(un+contact) 등이 일상화되었다. 지역 및 산업 경제 파괴, 국가 부채의 증가, 적자 지출 등 경제 불황이 다가오는 등 다방면에서 비용이 너무 커졌다.

포스트 코로나에 교회의 사명을 다시 정립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교회가 공허한 신학과 기복신앙에서 벗어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코로나 19 퇴치를 위해 법과 질서를 모범적으로 지키면서 말이다.

잠시 쉼표의 삶으로 영성을 키우면 어떨까? 바쁘고 번잡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일과 가정에서 각자의 사명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것 말이다. 성도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예수를 알고 전도하자. 전도 받은 사람이 또 다시 받은 복음을 전파하자. 코로나 19가 축복이 되고 교회의 본질을 되찾는 역전의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

김진혁 박사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감사, 행정학 박사)
저서 ‘죽기 전에 크리스천이 꼭 해야 할 66,77,88가지’, ‘성화와 함께 읽는 365일 성경’, ‘기회’, ‘품격인생’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