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서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살전 3:10-15)”.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교훈으로 “일하기 싫은 사람은 먹지도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것은 곧 일하기 싫으면 죽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과는 사귀지 말라고 합니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질병 문제로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어 애를 태운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길거리에 마스크가 무수히 버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뜯지도 않은 마스크가 그대로 버려져 있는 것을 보노라면, 참으로 민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없을 때는 그렇게 아우성이더니만 흔해지니까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는 모습, 아까운 줄 모르고 무절제로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노라면 참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오늘 주시는 말씀 중 바울 사도는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현 시대 종말을 사는 자에 대한 실제적인 치침들 중 본문은 일에 대한 규례와 대인 관계에 대한 지침을 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당시 그릇된 종말관으로 무위도식하는 자들에게 노동은 하나님께서 주신 신성한 규례임을 알리고, 종말이 오더라도 성도는 형제애를 잊지 말고 범죄자라도 회개시켜야 함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그리스도께서 곧 다시 오신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는 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자들을 경계하고, 침착하게 자기 할 일에 충실하여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내하며 기다리라고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는 것은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마음의 최선의 태도는, 어려움이나 고난이 닥칠 때, 실망하지 말고 처한 생활에 충실 하라는 것입니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무작정 기다리는 규모 없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며, 그 만큼 노력하지 않고 감 홍시가 떨어져 저절로 입속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나라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될 때, 많은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비롯하여 이웃 가게에 지원금을 소비하느라 길거리에 발 디딜 틈도 없이 바쁘게 왕래하더니, 지금은 돈을 다 소비하였는지 도로가 한산합니다.

나라에 정당한 세금을 냈지만 재난을 당한 분들에게 정직하게 사용되어야 할 지원금이 세금 한 푼 안내며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사람들까지 사용하도록 하므로 공평치 않습니다. 국민들을 오히려 게으르게 만드는 일에 일조를 한 셈이 되었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날짜를 정하고 언제부터 신청하여 언제까지 사용하라는 날짜까지 정해 놓고 사용하도록 하므로, 계획성 없이 마구잡이로 소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참으로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경제를 살려 보겠다는 의지는 그런대로 이해가 되지만, 여야를 불문하고 전문인들과 충분한 논의와 이해를 거쳐 시행을 했더라면 더욱 좋은 상품이 되었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특히 경제 문제는 우리 인간의 삶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생존을 위한 기본요소이며 수단입니다. 특히 신앙인들의 지혜로운 경제생활이란 수입과 지출, 취득과 점유 등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성경적 경제 윤리는 정직한 수고로 양식을 먹는다는 것을 의미함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경제의 기본 원칙은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경제 생활이 실패하는 원인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것입니다.

분에 넘치는 과소비와 계획성 없는 지출과 씀씀이 역시 상황에 맞게 현실을 직시하며 걸맞게 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이라면 성경에서 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을 따라야 하며, 그 말씀을 철저히 믿고 점검하면서 안전한 삶을 위해 겸손하게 순종해야 합니다. 일은 나의 삶을 유지하고 지탱할 뿐 아니라, 사명과 같은 관계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일하기 싫은 사람들은 무절제한 삶을 살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입니다. 돈을 어렵게 벌면 그 만큼 쓰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공동체인 교회 안에서도 일은 하지 않고 입으로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쓸데없는 관심사를 만들어 분란을 제공하여 불필요한 일을 만드는 자들을 향해, 사도 바울은 조용히 해줄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올바르게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되고,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남을 시기하고 비방하는 일들이 습관화되어, 항상 교회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가시 같은 존재들입니다.

특히 노력하지 않고 손쉽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들을 특별히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돈이 되는 일보다 올바른 일이 우선시되어야 하며, 그 중에 선한 일이 맨 먼저 이뤄지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교인들을 상대로 달콤한 이야기로 유혹하여 성도들을 낭패를 당하게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분쟁이 많은 교회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몇몇 사람들에 의해 교회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입으로는 아멘 하고 소리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자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교회 직분을 자신의 사업에 활용하고, 성도들을 유혹하거나 곤란하게 만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일에는 거침없이 나서야 하며, 불의한 요구나 청탁은 사정없이 거절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 역시 일하기 싫은 자들입니다.

끝으로 한 마디를 더 하고자 합니다. 목회자님들의 은퇴 후 삶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은퇴하신 많은 목회자님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딱해 보이기도 합니다. 평생 주님을 위해 일하셨던 분들의 은퇴 후 삶을 지켜보노라면, 애가 마르기도 합니다.

목회를 하시면서,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하고 사전에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 성도들은 은퇴를 한 뒤에도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유독 목회자들께서는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전전긍긍하시는 분들도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평생 주를 위해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피와 눈물, 땀을 다 쏟으시며 수고를 하셨지만, 은퇴 후 놀고 있음은 일하기 싫은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물론 은퇴 후에도 열심히 주를 위해 이웃을 위해 사역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재력이 없어 안 되고,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서 안 되고…’처럼 ‘안 된다’는 단어가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긍정적인 믿음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할 수 있는 일들을 기도하며 찾고 찾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나타날 것입니다.

은퇴하신 분들끼리 모이는 것보다, 일을 위해 나서는 모습들이 더 좋지 않을까요? 평생 수고하신 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죽는 날까지 하나님을 위해, 성도들을 위해, 그리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과 문드러진 삶 속에서 고통당하는 이들을 찾아가셔셔 기도하며 위로해 주는 일자리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