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 국가들의 기독교 박해와 모독이 점입가경이다. 이들은 실제로는 종교, 특히 기독교를 박해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자신들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홍보하는 기만 전술을 지속해 왔다.

먼저 중국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에만 약 250개 교회에서 십자가가 철거됐다고 이탈리아 인권 매체 비터윈터(Bitter Winter)가 최근 보도했다. 십자가가 철거된 교회들 중에는 푸양시 중심에 위치한 100년이 넘은 개신교 교회 건물도 포함됐다. 지난 4월 2일 십자가 철거 당시, 교인 100여명이 철거를 멈추기 위해 나섰으나 결국 막을 수 없었다.

중국 공산당은 이 같이 기독교의 상징물들을 제거한 자리에 자신들의 상징물들을 채워넣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2020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당국자들은 교회 건물 내에서 예수와 성모 마리아 그림을 제거하고 이를 시진핑 주석의 사진으로 대체하라고 요구했고, 18세 미만 청소년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과거의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교회는 찬송가를 공산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로 바꾸었다고 한다.

한때 공산주의의 종주국이었던 러시아에서도 최근 황당한 일이 있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예배당이자 러시아 현대사의 교회 건축물 중 가장 많은 예산을 들여 최근 완공한 ‘그리스도의 부활 교회’(Resurrection of Christ Church)가 내부에 스탈린과 푸틴 등 정치가들을 기념하는 벽화와 모자이크화를 설치하려다 좌절됐다 한다.

교회미술전문가협회 회장이자 ‘러시아 정교회 건축과 복원’ 회장인 레오니드 칼리닌 수석 사제는 이 사안에 대해 호의적으로 발언했으며, 러시아 국방부 부장관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장군은 “스탈린이 러시아의 종교를 회복시켰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한국 VOM은 “지금부터 89년 전 1931년 12월, 이 새 예배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워졌던 ‘그리스도 구세주 교회’(Cathedral of Christ the Savior)를 파괴하라고 지시한 장본인이 바로 스탈린”이라며 “기도회에 참석했던 관리자들의 논평은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소련 정권에 희생된 기독교인이 1천2백만명에서 2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인 북한의 상황은 당연히 끔찍하다. 미국 국무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부가 종교 활동에 연루된 사람들을 계속해서 처형, 고문, 폭행, 체포함으로써 가혹하게 다루고 있으며, 북한 정부의 종교정책이 대외적으로는 종교를 용인(tolerate)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모든 종교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을 방문했던 많은 외국인들이 정부의 승인을 받은 평양 교회의 활동이 연출된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으며, 비정부기구들도 북한 교회의 목적은 선전선동이라고 진단했다고 고발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자유이며, 그 자유의 핵심이자 근본이 바로 신앙의 자유이다. 인류의 역사는 거시적으로 봤을 때 바로 이 자유를 증진하고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진해 왔으며, 그것에 역행하고 퇴행하려는 악의 세력들은 잠시 흥하는 것 같아 보여도 궁극적으로는 쇠하고 망해 왔다. 그 예로 현대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산주의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여전히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 내지 착각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아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다. 자유의 소중함과 가치를 증명해 온 우리나라에서, 그것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왔던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말이다. 더욱이 이 사회에서 여론을 주도하거나 주요 결정권을 가진 이들 중에서도 그 같은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된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이 같은 공산권 국가들, 그리고 종교의 자유를 박해하는 국가들과 인접해 있다. 그러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교회들의 역할은 ‘자유의 방파제’ 그리고 더 나아가 ‘자유의 파도’가 되어야 한다. 저들의 기만을 알려 착각에 빠진 이들을 깨우고, 저들의 압제 하에 신음하는 이들에게 인권과, 존엄, 그리고 자유, 특히 신앙의 자유를 되찾아주고자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세계에 넘실대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