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기억력이 낮은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동은 건망증이 심하다는 핀잔을 듣는다. 기억력은 두뇌력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기에, 머리가 좋지 않은지 아니면 기억력이 좋지 않은지에 대한 의심이 일어나는 것이다.

기억력이 낮은 현상은 두뇌와 관련되는 것으로 건망증과 관련되는데, 심한 경우 원인을 찾아야 한다. 기억력이 낮은 아동은 주의력이 약한 아동, 동기유발이 약한 아동,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다음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 보자.

1. 주의력 결여

주의력 결핍의 부수적 특징은 나이와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한데, 쉽게 좌절하기, 분노 폭발, 지배적 태도, 완고함, 과도하고 빈번한 욕구 충족에 대한 주장, 불완전한 기분, 사기 저하, 불쾌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낮은 자존심 등이 있다.

흔히 학업 성취가 저해되고 평가 절하되는데, 전형적으로 가족과 학교 권위상 갈등이 초래된다.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과제에서 부적절한 자기-근면은 흔히 다른 사람에게 나태, 책임감 부족, 적대적 행동으로 해석된다.

특히 증상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흔히 문제 행동이 고의적 행동으로 부모에게 인식되기 때문에, 가족 관계에서 흔히 화를 내고 반항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주의력-결핍 아동은 친구들보다 학교 성적이 낮고, 직업 성취도 낮게 된다. 주의력-결핍은 아동에서 기분장애, 불안장애, 학습장애, 의사소통장애의 유병률이 보다 높은 편이다.

이 장애는 불수의적 움직임과 소리를 반복적으로 보이는 신경 질환으로 보는 뚜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이 있는 개인에게서 흔히 나타나게 되는데, 두 장애가 공존하는 경우,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의 발병이 뚜렛장애의 발병보다 선행한다.

뚜렛 증후군은 눈깜박임, 눈동자 굴리기, 얼굴·코의 실룩임, 어깨 들썩임, 고개를 갑자기 젖힘, 배 근육에 갑자기 힘주기, 다리차기 등의 운동 틱과 더불어 기침 소리,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 동물의 울음소리, 상스런 말하기(욕이나 외설증) 등의 음성 틱이 1년 이상 나타난다.

게다가 애정적 성향이 결여된 아동들에게서 기억력이 낮게 나타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소아 학대나 무관심(방치), 빈번한 보육원에서의 방치, 신경 독소에의 노출(예: 납중독), 감염(뇌염 등), 자궁 내 약물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주의력은 진정한 사랑을 부모로부터 받지 못해 심리적 불안을 야기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아야 한다. 그러기에 기억력이 낮은 아동이라면 부모가 정상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2. 욕구불만

기억력이 낮은 아동은 욕구불만의 상태로 보아야 한다. 아동이 욕구불만의 상태가 되면 의욕이 낮아진다. 의욕은 기역력을 높인다는 시각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심리적 자극은 아동으로 하여금 내면의 힘을 발휘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것은 심리적 자극이 약하면 아동이 자기 발휘를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것은 아동이 나쁜 동기를 갖는다 해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나쁜 것으로 인식한다 해도 자신에게는 긍정적인 것으로 자극을 받기에, 일정한 욕구를 갖기 때문이다. 이것은 동기가 강하면 그만큼 행동력이 발휘되는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반면 기억력이 낮은 아동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을 우선하기보다, 어머니의 눈치를 본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보다 어머니에게 야단 맞지 않으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동의 이런 심리는 본능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부모의 억압에 따른 반응이자 대응적 측면이다. 자기도 모르게 더 많이 야단맞지 않으려고 부모의 기준에 맞추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동은 부모의 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힘이 든다고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이런 방식으로 양육하는 부모들은 대개 엄격한 성격을 갖고 있다. 대개 완고한 기준을 내세워 아동을 철저히 교육하려는 태도를 갖기 때문이다.

3. 동기 유발 약화

기억력이 낮은 아동은 동기의 유발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동에게 동기가 유발되지 않는 상황은 심리적 자극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동은 자신에게 자극되는 가운데 동기를 갖게 된다. 동기는 아동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갖는 심리적인 가치와 관련되는 측면이 있다. 심리적 동기는 아동에게 자신이 중요한 존재로서 인정받고자 할 때 떠오르는 생각과 같은 것이다.

동기 유발과 관련하여 우리는 아동에게 원천적 문제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부모가 아동을 기준으로 적절한 양육을 하고 있는지의 문제와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가 양육의 여유와 융통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부모는 아동의 특성에 맞추기보다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양육하려 한다. 그런 부모들의 내면에는 ‘내 생각은 틀리지 않는다’는 심리가 강하게 자리할 것이다.

그러기에 이런 부모들은 아동이 지금 무엇에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동의 마음을 받아주려는 수용의 자세보다, 오히려 자기의 생각을 아동에게 많이 설명하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마치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에 잘 교육하려는 선생님으로 보이는 것이다. 아동에게 정(情)적 신호를 주어 에너지를 전달하기보다, 생각의 분명한 논리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아동은 점차 억압되어 자아는 위축되어 간다. 이런 부모들에게 문제의 해답은 오히려 그 반대적 측면에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기억력이 낮은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