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태복음 5장 1-3절

김재욱 연애는 다큐다 사랑 아이 따뜻 인형 온기 은혜
주님의 산상설교 부분입니다. 주님은 산에 올라가 앉으시며, 제자들과 거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 천국에 대해 설교하셨습니다. 이 설교는 주님이 직접 천국에 대해 가르치신 중요한 8가지 설교입니다.

이 설교는 천국에 대해 가르치신 8가지 복이면서, 예수님의 인간론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란 마땅히 이런 존재여야 한다는 표준을 제시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배경을 중심삼아, 그 첫째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영적 가난을 자각하는 사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요(3절)”.

심령의 가난은 신령한 의미에서 영적 가난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난이란 많이 갖지 않아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면 영적 가난이란 신앙의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바꿔 말하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상적인 것에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존재로 변화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적 원리가 작용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믿음 안에서 새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나의 업적이나 공로를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그 변화를 위해 나의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영적으로 가난한 사람은, 오직 주님의 은혜만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죄를 많이 지었던 세리가 눈물로써 통회 자복하고 불쌍히 여김과 긍휼을 원했던 그런 태도입니다. 영적으로 가난해 있을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적으로 가난해 질 때에, 마음에 평화가 이루어지고 천국이 건설된다는 원리입니다.

2.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순수한 마음은 어린아이와 같은 겸손함을 의미합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겸손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란 언제나 겸손한 마음에 임하게 된다는 데서 이해가 됩니다. 이런 겸손한 사람은 무엇인가를 가졌다고, 또 무엇인가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과 비교됩니다. 겸손은 교만과는 대립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낮추게 되는 반면, 교만은 스스로 자기를 높이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겸손이란 목소리가 크고 작음이 아니라, ‘항상 배우려고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배우려는 마음이 자기의 마음을 낮춘 겸손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르네상스 문인 단테(Alighieri Dante (1265-1321)는 <신곡(Divina Commedia>으로 너무나 유명합니다. 그 <신곡>에서는 단테가 버질의 인도로 연옥을 구경하는데, 이상하게도 단테의 발이 자꾸 무거워져 계단을 오를 수 없게 됩니다. 그때 천사가 날아와 이마에 붙은 ‘교만의 표’를 떼어 주고 나서야 발이 가벼워져 미끄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때 들려온 천사의 합창소리가 바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다”는 말씀이었답니다. 천국은 교만한 사람이 절대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3.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천국을 사모한다”는 말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신령한 천국의 것을 사모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음이 순수하다 해서 반드시 천국을 사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마음에 천국을 경험하려는 사람은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은 천국을 전혀 사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은 그렇게 많이 가지고도 더 많이 가질려는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은 영적 갈급함을 가진 사람, 하나님의 은혜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존재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잘 모르겠거든 이런 질문을 해보라고 합니다. “나는 무엇을 가장 바라고 있는가?”입니다. 그 바라는 것이 바로 ‘나의 존재’라는 뜻입니다.

이런 원리에서 보면,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은 하늘의 신령한 것으로 채우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은 이 세상 것으로 가득 채우려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는 나의 마음이 하늘의 신령한 것으로 채워지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세상의 것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원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고 은혜를 갈망한 가나안 여인, 주님의 옷자락에 손 한 끝만 닿아도 치료될 것이라고 믿은 혈루증 심한 여인, 회당장이라는 높은 직위를 상관하지 않고 주님의 발 앞에 납작하게 엎드린 야이로 등이 모두 천국을 사모하는 기적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갖고 또 가져도 허탈한 세상 것에 마음을 두지 마시고, 하늘의 신령한 것을 사모하여 마음에 평화를 경험하는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영적인 가난을 자각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순수한 마음을 갖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더 나아가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심령이 가난한 사람에게 반드시 하늘의 평화를 경험하도록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