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와 구약성경
고대 이집트와 구약성경

존 D. 커리드 | 신득일, 김백석 역 | P&R | 392쪽 | 20,000원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구약성경을 대할 때, 본문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 이유는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수천 년 전의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는 데 너무나도 큰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배경, 지리적 배경, 종교적 배경, 그 당시의 관습과 전통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약성경을 처음 대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거리를 좁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대 이집트와 구약성경은 그런 독자들과 구약성경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아주 좋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게 됨으로 구약 성경 배경에 흐르는 고대 근동 시대에 대해서 많은 이해가 될 것이다.

특히 오늘날 구약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이집트와 구약 성경 사이에 관계성이 많이 없음을 주장을 하고 있다. 또 성경 저자가 여러 가지 상상에 의해 이집트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그런 주장에 대해 이 책은 반대하고 있다. 이집트와 관련된 수많은 성경의 접촉점에 대해 논증하고 있다. 특별히 언어적 관계에서 이집트와 성경과의 관계가 크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와 구약성경>은 먼저 고대 근동 아시아에서 생각하고 있는 우주론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가나안 땅의 우주론을 설명하고, 히브리인들이 믿고 있는 우주론을 이야기한다.

히브리인들의 창조 속에서 시작되는 타락과 구속에 대한 소망을 전개하면서, 당시 고대 근동 아시아의 우주론과의 차별성을 전개하지만, 주변의 국가들, 특히 이집트가 이스라엘 역사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집트의 창조론과 창세기의 우주 기원론을 비교하고 있다.

이집트 교회
▲이집트 한 교회 모습. ⓒPixabay
성경에서 전개되는 창조론은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들어볼 수 없는 교리였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주된 우주 기원론은 자연의 다양한 상황의 필요에 따라 신이 등장하게 된다.

이집트 사람들은 자신들의 창조의 신을 ‘프타 혹은 크놈’이라고 사용한다. 프타 신에서 비롯된 창조는 물의 신 누(Nu)로 이어진다. 그리고 수많은 하급 신들이 창조가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성경의 창조론은 단순하다. 유일신 야훼에 의해서 말씀으로 창조가 되고, 그 창조는 무질서의 공간을 질서의 공간으로 변형을 이야기하고 있다.

창조론에서 시작된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보디발의 사회적 위치를 언급하고 있다. 요셉이 상인에 의해 팔려간 이집트의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의 직위가 무엇인지를 언급한 것이다.

보디발이라는 이름은 문자적으로 ‘레가 주신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이집트의 이름인 보디베라의 축약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름은 이집트 제21왕조(기원전 11세기) 이후 처음 등장하는데, 기원전 10세기 로마 시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흔한 이집트 식 이름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런 이름 자체가 구약성경, 특히 요셉의 이야기에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후대의 어떤 성경 편집자가 요셉 이야기에 이집트 문화를 채색하려고 초기 자료에 보디발과 보디베라라는 이름을 삽입했다는 것이다. 즉 요셉 이야기의 사건들과 사람들을 역사화하려고 시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셉의 역사성을 확실히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다. 요셉에 대한 이야기와 보디발과 보디베라 같은 이름의 난제는 그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증거를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요셉의 이야기에서 출애굽의 열 가지 재앙의 시작점인 뱀 재앙에 대한 이집트의 배경을 설명한다. 이집트 사람들은 고대부터 뱀을 무서워했다. 피라미드 문서들과 다양한 역사적인 문서 속에서 이집트 사람들은 뱀의 독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뱀은 부활과 새 생명의 상징으로 여겼다. 뱀이 허물을 벗는 것에 따른 발상이었다. 이처럼 이집트 사람들은 뱀의 힘과 위험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지만, 한편으로 이것은 찬양의 대상이었다. 뱀을 친구이자 악마로, 보호자이자 대적으로, 신성과 세속의 화신으로 간주했다.

이런 뱀과의 싸움 결과 출애굽 직전 이집트에 닥친 재앙을 전개하는데, 이 재앙을 통해 하나님께서 애굽의 모든 신을 지배하고 심판할 것임을 강조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라암셋에서 시나이 반도를 거쳐 모압 평야와 요단 강가에 이르게 되었다.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히브리인들의 여정은 민수기 33장의 고대성과 통일성을 장려한다.

그 후 민수기 21장의 놋뱀을 언급한다. 그 후 이스라엘 왕국과 다윗과 솔로몬에 대한 모델로서 이집트 행정부의 가능한 역할에 대한 언급을 기록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와 구약성경>은 우리가 구약 성경을 접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 이스라엘은 남으로 이집트와 동쪽으로 메소포다미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구약과 연관된 고대 이집트 문화에 관한 매우 중요한 책이다. 또한 구약성경과 고대 이집트 문헌에 대한 비교 연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생각된다.

모세오경 속에 나타난 이집트의 배경과 깊이 있는 구약성경 읽기를 원하는 독자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