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교회
▲부산 온천교회 ⓒ네이버 로드뷰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월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부산 온천교회(노정각 목사)의 완치자들이 단체로 혈장을 기증한다.

부산시는 8일 오후 시청에서 온천교회와 함께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기증 서약서 전달식’을 가졌다. 확진자 중 헌혈이 가능한 21명이 자발적으로 혈장을 공여한다.

현재까지 단체로 혈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온천교회가 처음이다. 성도들이 기증한 혈장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필요한 치료제 개발에 쓰일 계획이다.

혈장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한 환자의 혈장을 또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에 면역 항체가 포함돼 있으면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치료제 개발에 완치자 혈장이 많이 필요해 정부는 그간 대한적십자, 고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과 함께 완치자의 혈액을 모아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치료제 개발을 위해 100명 이상의 혈장이 필요하나, 온천교회가 기증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30명이 채 안 된다.

부산시는 “혈장 치료는 중증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인정된 방법이다.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 기증을 서약하신 분 중 적합한 혈장 채취하여 치료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기증에 참여해주셔서, 부산에서 중증 환자 치료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되었다. 이분들의 아름다운 기증은 꺼져가는 생명을 지켜가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온천교회는 혈장 기증 외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혈액 수급난 극복을 위해 전 성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12일과 19일 온천교회 주차장에서 성도들의 단체 헌혈을 진행할 계획이다.

온천교회는 지난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32명의 관련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확진자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