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안먼, 민주화 운동
▲텐안먼 민주화 운동 31주기를 맞아 추모에 나선 홍콩 시민들. ⓒBBC 보도화면 캡쳐
‘6.4 텐안먼 민주화 운동’ 31주기인 4일(현지시각) 중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 속에 홍콩에서만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빅토리아 공원에 수천 명이 집회에 참여했으며 타이와이, 몽콕 등 곳곳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친중국 성향의 홍콩 당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8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으나, 추모객들의 발길을 막을 수 없었다.

시민들은 오후 8시경 집회가 시작되자 촛불들 들었고, 텐안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1989년을 기념해 오후 8시 9분에 1분 간 묵념하며 31명의 희쟁자들을 기렸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가정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낮에 열린 홍콩입법회에서 민주파 의원들은 희생자를 애도하며 64초간 묵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국가보안법 반대’, ‘자유홍콩’, ‘우리 시대의 혁명’, ‘홍콩 독립’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일당 통치를 끝내라” “1989년 민주화 운동에 대한 판결을 바로잡으라”고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홍콩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치 강화로 텐안문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행사가 더 이상 열리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날 홍콩 당국은 3,000명의 경력을 곳곳에 배치했으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현지 경찰 관계자는 “6.4 기념행사는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과거에도 평화적으로 열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중의 안전과 질서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 경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몽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해 최소 4명이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