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고 친근하게 대하지 않는 아동이다. 이런 아동은 겉으로는 부모 말을 듣는 것 같아도, 마음에서는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는 편이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아동은 반드시 정신장애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동은 부모에게 불만이 많은 아동, 분노가 가득한 아동, 부모에게 마음이 닫혀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동은 다음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애착 형성 실패 결과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동은 애착 형성이 실패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애착 형성이 실패하면 부정성이 증가된다는 점에서다.

아동의 애착형성은 유아기에 이루어지는데, 처음 2-3세나 5-6세에 부모와의 다정감이 중요시된다. 아이는 이때 유달리 의존 본능에 의해 부모를 의지하려 한다.

유아기는 언어가 잘 발달돼 있지 않으므로 이것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유아는 부모를 감각적으로 느끼며 다가서게 된다.

이는 심리학에서 3살까지 스킨십(skinship)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이 시기에 자주 스킨십을 하면, 부모의 마음이 유아에게 전달돼 정신적 안정감을 갖게 되고 두뇌 발달에도 좋다는 것이 실험으로 밝혀진 것이다.

애착 형성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기에 형성된 애착 경험이 자라나는 일생 동안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불안한 아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므로, 항상 외로움을 타거나 공허감이 정신에 존재하기 쉽다.

이런 현상은 마치 밥을 먹었는데도 먹지 않은 아이처럼 배고픔을 느끼는 것이다. 물을 부었는데도 구멍이 뚫린 그릇처럼 모두 새 버리고 마는 현상인 것이다.

이는 유아 초기에 애착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맞벌이 부모의 경우 엄마는 아이에게 집중적으로 다정감을 주지 못하므로, 애착형성에 실패하기 쉽다.

물론 이런 엄마들이라도 유달리 정감이 있는 엄마와 이성적인 엄마의 경우는 물론 다를 것이다. 이런 경우 엄마가 다정감이 적으면 애착에 부족을 느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애착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이라도 아이와 상관없는 다른 사람이 다정하게 대하면, 그 사람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 존재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동은 스스로의 존재가 인정되기를 바라는 심리가 바탕에 있다. 인정 욕구와 사회성의 문제는 아동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다.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수행방식에 대해 인정을 받고자 하는데, 타인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편이다. 그들은 이런 문제로 보편적인 사회적 상황을 위협적 방법으로 해석하면서 협조하기를 철수한다.

그러니까 이들의 인정욕구는 자기방어적 측면으로 보아야 한다. 이들의 욕구 문제와 관련해 다음 세 가지는 중요한 조건이다.

먼저 사회적 수행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기준이다. “나는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연약한 모습이 조금이라도 드러나서는 안 된다”, “불안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나는 똑똑하고 재치 있고 자연스러운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등은 지나치게 높은 기준으로 현실적으로 성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을 야기한다.

다음으로 사회적 평가와 관련한 조건이다. “내가 실수를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거부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내 진짜 모습을 안다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면 상대는 나를 어리석다고 생각할 것이다”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와 관련한 조건이다. 우울한 사람들처럼 아동-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자신의 가치에 대하여 부정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해”, “나는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아”, “나는 부적절해” 등이다.

3. 욕구 불만 상태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동은 욕구 불만 상태라고 보아야 한다. 아동에게 욕구 불만이 일어나면, 부모의 말에 반항하게 되는 행동이 일어난다. 이는 심리적 상태가 아동의 의지와 반대로 작용해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아동이 제어하기 쉽지 않다는 시각에서 이해 가능하다.

아동에게 욕구불만이 축적되면 부정성이 증가돼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욕구불만(frustration, 慾求不滿)은 어떤 장애에 의해 원하는 쾌락 또는 만족을 얻지 못해 오는 감정적 긴장의 증대 상태이다. 특히 인간이 욕구적 존재라고 할 때, 이 욕구 충족과 불충족 문제는 매우 중요해진다. 충족과 불충족에 따라 생명력이 강화되는가 아니면 좌절되어 추락하는가에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은 지속적인 성공을 경험하면 자신감이 높아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실패를 경험하면 욕구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

실패를 경험한 아동이 자신의 경험을 부정적으로 지각할 때 열등감을 느끼거나 무력함을 경험할 수 있어, 아동기에 고정된 지각 체제 또는 관념을 융통성 있고 합리적으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기가 되면 유기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 중 사회적 욕구가 현저하게 증가하는데,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유지하려 하며 안정감과 인정에 대한 욕구도 포함된다. 이러한 욕구의 만족도는 주관적으로 평가되는데, 주어진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인지하는가에 따라 정서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이 욕구 불만은 자기 자신 외의 힘에 의한 외적 욕구 불만, 그리고 본능적 충동이 무의식적으로 저해되는 내적 욕구 불만이 있음을 상정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현상에 의해 존재가 변화되는 것과 내적 반응에 의해 달라지는 심리적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