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퍼틱 목사
▲스티븐 퍼틱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대형교회 엘리베이션 교회(Elevation Church)의 스티브 퍼틱(Steven Furtick) 목사는 최근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대해 “인종차별을 다루지 않은 채 교회의 다양성을 기념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퍼틱 목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렌틀리스교회(Relentless Church) 존 그레이(John Gray) 목사와 인종, 인종차별, 하나님의 마음,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

퍼틱 목사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하거나 반대로 건설적인 대화를 하기로 한 이들이 있다”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지금은 말해야 할 때’라고 하셨으며, 저는 다양한 교인들을 맡고 있는 지도자로서 침묵할 수가 없었다. 저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다루지 않는다면 이는 위선”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거리에서 백인 경찰의 손에 의해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이 총체적으로 휘청이는 순간, 이제야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사실 성령께서 우리가 앉아서 대화를 나누어야 할 때라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이 때라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그레이 목사는 “많은 백인 목회자들이 이 문제에 관해 침묵하고 있는 데 반해, 당신은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용기를 냈다”며 퍼틱 목사를 칭찬했다.

스티브 퍼틱, 존 그레이, 조지 플로이드
▲스티브 퍼틱 목사(오른쪽)가 존 그레이(왼쪽) 목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그레이 목사는 “백인 목회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모든 사실을 알 때까지 발언을 유보했던 그 순간, 당신이 용기를 내어 발언했다”며 “당신의 모든 영향력, 당신의 삶의 기름 부으심, 당신이 교회에서 가진 리더십의 위치와 상관 없이,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흑인 목회자로서 우리들 중 많은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매우 현실적이었던 어떤 것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그레이 목사는 “이러한 사건은 너무 자주 발생하지만, 지금과 같은 순간에 항상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그러나 (문자를 보낸) 이들은 큰 소리로 말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때 침묵은 동의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게 조용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이는 인종에 관한 문제가 아닌 정의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면서 “성경의 구약과 신약 전체가 정의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서 이방인과 낯선 이들을 대우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당신이 그들을 대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그레이 목사, 퍼틱 목사, 크리스천문화센터 AR 버나스 목사, 몬테나 프레쉬라이프교회 레비 루스코 목사, 게인즈빌 리빙교회 켄 클레이터 목사는 미국의 인종차별을 치유하기 위한 다리를 놓는 일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 회의는 그레이 목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교도소 개혁과 도시 일자리 창출 문제를 논의했다는 이유로 흑인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후 마련됐다.

당시 그레이 목사는 “내 일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눌 뿐 아니라 이를 영적인 영역으로 이끄는 것이며, 교회가 더 분열된 장소가 아닌 치유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영역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을 불명예스럽게 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높은 수준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