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자유의 여신상.
▲홍콩 시위대가 세운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 ⓒBloomberg TicToc
홍콩 범민주 진영이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4일로 예정된 텐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집회(6.4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5월 31일 리척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석은 브리핑을 열고 “경찰에 집회 신청을 했으나 아직 허가 여부에 대한 답변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홍콩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매년 텐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 31번째를 맞는다.

홍콩 당국은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명분으로 8인 이상 집회를 불허하고 있는 상태다.

리 주석은 “올해도 전국적으로 텐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당일 오후 8시 촛불을 켜고 1분간 묵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당국이 집회를 불허하더라도 다음 달 4일 오후 8시 8명 1조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텐안먼 사태 유가족의 화상 발언 등 온라인 집회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찰이 어찌 나올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이 홍콩보안법 도입을 강행한 첫 주말인 31일에는 우려했던 범민주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은 뚜렷히 발생하지 않았으나, 4일 집회 과정에서 양측 간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