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터치가 가능했던 두 가지 전제
1. 동정심에 의한 감정이입
2. 치유 능력에 대한 자신감

분당우리교회 5월 31일
▲이찬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예수님의 터치 속에는(막 1:40-42)’이라는 제목으로 마가복음 강해 설교를 이어갔다.

한센병을 고치시는 예수님에 대한 본문을 설교하면서 이 목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클럽에서 춤을 췄다고 했을 때 온 나라가 공분을 느낀 것은 그 전염성 때문이었다”며 “다른 병은 터치하지 않고 말씀으로 고치셨던 주님께서, 유독 전염성 강한 나병을 고치실 때는 손을 뻗어 그 몸에 대셨다”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마태복음 14장에서 제자들이 풍랑을 만나 밤새도록 죽을 고생을 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나타나 풍랑을 잠잠케 하셨는데, 마음에 감동으로 각인된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고 하신 것”이라며 “저는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다. 능력이 있으니 기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시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마음이 쏠려 있으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오늘 교회가 회복해야 하는 것이 손을 뻗어 만지시는 예수님의 심정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심방을 하지 못하지만, 시키지도 않았는데 성도님들의 동네를 배회하면서 마음으로 기도하는 교구 목사님들의 마음”이라며 “삯꾼이었다면, 직업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심방 안 해도 된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회라면 그 자리에서 누구든 껴안아주고 뺨을 비벼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곳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큰일난다. 참 가슴이 아프다”며 “터치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작 기성세대는 터치에 굶주려 있다. 이 사회가 너무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삭막한 세상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예수님의 ‘터치’가 가능했던 전제 두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동정심에 의한 감정이입’이다. 그는 “상대방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이 강렬했기에, 감정이입으로 전이된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회복해야 하는 것이 동정심이다. 교회도 동정심을 회복해야 한다. 얼마 전 자살한 경비원을 집요하게 괴롭힌 사람의 문제가 바로 이 동정심, 긍휼과 감정이입이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치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이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려운 이유는, 그 전파력 때문이다. 세상은 악한 것과 좋은 것이 섞이면 좋은 것 때문에 악한 것이 변화되는 게 아니라, 악한 것 때문에 좋은 것이 변질된다”며 “그러나 예수님이 나병 환자를 터치하셨더니 악한 질병이 예수님을 감염시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거룩하심으로 나병 환자가 깨끗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유대교가 접촉을 통해 부정해지는 종교라면, 기독교는 접촉을 통해 거룩해지는 종교이다. 유대교가 그토록 집착했던 깨끗함은 복잡한 정결 예법과 율법 준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동정심과 동정심 가득한 접촉을 통해 일어났다”며 “오늘날 한국교회는 유대교인가, 기독교인가? 오늘날 기독교의 이름을 걸고 말하는 사람들은 유대교 신자인가, 기독교 신자인가”라고 반문했다.

분당우리교회 5월 31일
▲성도들이 설교 후 찬양하고 있다. ⓒ유튜브
결론에서는 우리가 사모해야 할 두 가지에 대해 언급했다. 첫째는 ‘예수님의 터치’이다. 그는 “더러운 것이 거룩을 망가뜨리는 게 아니다. 어둠을 물리치는 방법은 촛불 하나를 켜는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예수님의 터치를 사모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둘째로 ‘그 터치의 능력을 주변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 목사는 “논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논리를 뛰어넘은 주님의 사랑을 경험했기에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닌가”라며 “온라인이지만 다락방 모임에 참여해서 당신의 긍휼, 나의 아픔을 함께 기억해 주고 보듬어 주고,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의 터치를 나눠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