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불안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차분하고 안정감을 갖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이런 안정감의 문제는 상당히 습관적인 측면이 있으므로, 어려서 발견하여 서둘러 고쳐주어야 한다. 정서적 안정감의 문제는 이미 다른 병리적 측면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시일 내에 이런 현상을 해소하거나 교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적절한 대응 절차를 알아야 한다. 불안이 심한 아동은 발달 속도가 느린 아동,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동,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불안이 심한 아동은 다음 심리적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자기신뢰가 결여된 상태

불안이 심한 아동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존재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다. 이런 존재에의 불신은, 물론 자기신뢰의 결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동의 자기신뢰 결여는 심리학적으로 비난이나 책임감의 내사로부터 기인된다. 아동에게는 작은 비난이 존재의 위축을 초래한다. 자기신뢰 결여는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동의 존재를 끝내 박탈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동의 박탈감은 흔히 자신이나 어머니 혹은 부모 모두에게 연결되어 경험되는 편이다. 이로써 아동은 무모한 의존성이 느껴지는데, 이런 과정에서 아동이 자신의 박탈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박탈의 근본적 원인이 아동에게는 없지만, 아동이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될 경우에 불안해지는 것이지만, 자신이 아니라 외부 대상에게로 미루거나 투사한다면 대상을 의심하는 편집적 경향을 발달시키게 될 것이다.

정신의학에서 이러한 불안 증상은 대개 나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가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나쁜 어머니’라는 개념은 아동이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의 측면을 의미한다. 이런 우울 증상에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인 감정은 심지어 좋은 어머니도 손상시킨다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2. 긍정 에너지가 결여된 상태

불안의 증상은 이미 긍정 에너지의 결여, 즉 존재 가치감의 저하를 나타낸다. 아동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그다지 가치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존재 가치감 저하는 아동으로 하여금 대개 자신의 결핍, 중요하지 않음, 의미없음과 직면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 가치감의 저하는 사실상 아동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생각에 대한 거부이며, 그것을 보상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물론 병리적 현상으로서는 존재의 박탈감과 다르지 않지만, 여기서 박탈은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만들지 못한 박탈감이라는 점이다. 아동이 스스로 자신을 귀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의 박탈감은 대개 자신이 스스로 행동한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이 타인에게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껴진 결과이다. 이러한 박탈감에 기초한 존재에의 가치감을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열등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아동이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런 열등감은 대개 초기 유아기 때 겪은 자기애적 상처로 인한 자기애적 고착에 기초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런 존재에의 무가치감이 마음에 걸리므로, 다른 아동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순순하게 활동에 참가하거나, 친구들이 함께 노는 데 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아동의 불안이 일시적인 경우도 있는데, 신체에 원인이 있는 경우이다.

아동은 신체에 아픈 부분이 있을 때 능력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므로, 부모는 혹시 이런 신체와 관련되어 존재의 가치감이 저하되는 경우인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3. 자존감이 낮은 상태

불안이 심한 아동의 심리적 원인에서 낮은 자존감은 이차적 문제이다. 물론 아동이 성장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경험들이 있다. 그 때 부모의 반응에 따라 아이의 자아 효능감이 형성이 되고 그것을 통해 자존감이 생긴다. 이는 자아 효능감이 높은 아이들이 자존감이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분명히 다르다. 자존감은 자부심이라고도 하며 자신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이며, 자존심은 타인에게 지기 싫어하고 이기는 것으로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찾는다.

자존감 여부와 상관없이, 타인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한 편이 특징이다. 또한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크다.

자존감은 스스로의 마음의 따스함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라면, 자존심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패의 역할로 볼 수 있다. 낮은 자존감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함으로 인해, 이 낮은 자존감에 따른 낮은 자율성이 아동에게 불안신경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이 심한 아동에게 자존감은 실수에 대응하는데 긍정 및 부정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보아야 한다. 낮은 자존감은 실수를 견디는데 방어력이 약한 반면, 높은 자존감은 실수를 견디어낼 준비를 단단하게 한다.

반면에 낮은 자존감의 아동은 어떻게 자신을 방어할까 생각하는 정도가 증가될수록 강박적인 걱정은 높아질 것이다. 이런 시각은 정신분석론에서 아동에게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아방어기제가 더 강하게 작용되는 이유로 보는 관점을 견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의학과 심리학에 있어 신경증 유발 원인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밝히는 문제는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때 부모의 양육과정은 일반적으로 그 원인을 찾는데 매우 유익한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부모의 엄격한 통제방식으로 아동의 자존감을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부모는 아동의 심리를 이해해야 하는데, 아동기의 아동은 많은 노력을 통해 자기 유능감을 성취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불안이 심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