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편에 이어 호주 한 신학교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교수의 의견에 반기를 들었다 퇴학당했던 김영현 전도사(유튜브 채널 FTNER 운영)에게 총신대 사태와 이상원 교수 해임 징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청취했다. 김 전도사는 앞서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이 총신대로부터 소송을 당하자 ‘총신대를 위한 예배자들의 모임’과 함께 서울 사당동 총신대 앞에서 기도회와 예배를 주도하고 있다.

총신대 신학생들, 용기 있게 반대 목소리 내는 중
불이익 당하더라도 진리 위해 외치는 모습 희망적
동성애자들도 다음 세대 위해 헌신… 우리도 해야

김영현 전도사
▲김영현 전도사는 현재 서울 신사동에서 ‘하나님 얼굴 구하는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동성애 반대 활동으로 퇴학을 당했던 입장에서, 염안섭 원장과 이상원 교수에 대처하는 총신대 측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문제가 생겼을 때, 이상원 교수 편을 들거나 동성애 반대편에 선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말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지만, 실제 입장이나 행동으로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가 총신대 앞에서 예배드린 이유는, 대표적인 보수 신학교이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희망적인 것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이 이상원 교수 해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불이익을 당할지라도, 진리를 외치기 위해 학교에 들어왔기에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학교 측은 관선이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신학교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빌라도가 자기 책임을 회피한 채 ‘나는 깨끗하다’고 했지만, 그 회피 때문에 예수님께서 결국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계속 회피하고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불거진 사건입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외칠 수 있는 신앙이 한국교회 안에서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악의 세력들이 장악하는 무리 가운데, 빛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애초 총신대 앞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은 염안섭 원장에 대한 고소 건 때문이었는데요.

“염안섭 원장님에 대한 학교 측의 대처를 보면서도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말씀드렸듯 보수적 신학교이고 진리를 따르는 개혁주의 신앙을 붙잡는 곳인데, 정말 동성애를 반대하고 진리를 따르는 곳이라면 염 원장님을 고소할 것이 아니라, 원장님과 함께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는지 조사하고 조치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학교를 변호하기에 급급해 원장님을 고소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가 예배드리는 이유 중 하나도 총신대가 이런 입장을 취소하고 원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들에 대한 총신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을텐데요.

“처음에는 학생들도 무슨 일인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온 이들이 많기 때문에, 점점 이슈가 되고 공정한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학교 측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던 학생들도 처음에는 학교 측 입장이 견고하고 거대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예배 중에 한 1학년 학생이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학생들의 마음에 용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많은 학생들에게 연락이 와서, ‘이 일이 잘못됐고 불의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학교 측 징계나 후환이 두려워서 나오지 못했는데,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총신대 학생들만 보는 커뮤니티에서도 처음에는 교수님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다가, 진실을 알게 되면서 여론이 바뀌어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신대원 학생들은 300명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에게 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신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퇴학당할 때 든 생각은 ‘신학교에서도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 교회 사역을 할 때도 타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신학생들 여러분께, 지금이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택을 할 수 있고, 나중에 목회 현장에 가서도 타협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총신대 앞 예배 당시 1학년 여학생이 울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나오기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눈물이 있었기에, 용기를 내서 하나님 편에 섰습니다.’ 이 학생의 고백처럼, 진리의 편에 서는 학생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또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신가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당시 시험 기간이었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던 학생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각 동아리들도 성명서를 내거나 대자보를 붙이고 있습니다.

동성애 옹호 학생들은 각 대학별로 연합해서 단체를 만든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신학교 내에 퀴어신학이 들어갈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총신대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동성애 반대 전국 신학교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더 이상 동성애 옹호 세력이 신학교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총신대
▲총신대 정문 앞에서 지난 16일 염안섭 원장에 대한 소송을 반대하며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크투 DB
-장신대에서 동성애 옹호 활동으로 징계를 당한 신학생들은 무효소송으로 징계를 뒤집고, 지금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반대 경우이지만 전도사님과 비슷한 사례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질문에 대한 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학생들은 열정적으로 학교를 점령하기 위해 나아가고, 소송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많은 신학생들이 도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퀴어신학을 집어넣기 위해 인생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그것을 반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학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싸우고 지켜줄 사람이 없다면, 그들은 끊임없이 공략해서 신학교를 차지하려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토대로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 그들이 끝까지 신학교를 점령하지 못하도록 견고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문화 사역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가 이슈화되고 점점 친동성애 쪽으로 넘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문화’입니다. 문화에서부터 점령당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을 통해 성소수자를 지켜야 한다는 가치관이 자리잡으면서, 하나님과 성경을 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들이 문화를 점령하고 교육과 가치관을 집어넣을 때, 교회가 무관심하고 방심했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서 받은 마음 중 하나가, 문화를 다시 한 번 잡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세상 문화로 나아가기 전에, 기독교 문화부터 바로 세우길 원합니다.

기독교 내에도 동성애를 옹호하는 퀴어신학이 많이 퍼져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세상 속 차별금지법 통과 세력들이 문화를 공략하듯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라도 목숨을 걸고 문화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얼마 전 김지연 약사님이 교회에 오셔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기 위해 아이들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10-20년 뒤, 자연스럽게 나라 전체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비를 들여 남자끼리 사랑하는 내용 같은 동화책을 만들어서, 무료로 나눠준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굉장히 많은 회개를 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역할 아닙니까? 그런데 사람을 죽이는 사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회개하고, 이 사역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돈이 되고 안 되고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다음 세대를 위해 문화 사역에 뛰어들자고 권면했습니다.

2주 전 그런 내용의 영상을 올린 뒤, 마음 맞는 이들끼리 동성애가 잘못되었고 하나님께서 남자 여자를 만드셨다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고, 웹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웹툰과 영상에 들어가기 위해 들어갈 노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이런 웹툰을 보고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요.

“할 수 없습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나라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한 DJ가 자신의 채널에서 ‘성별은 남자와 여자만 있다’고 말했는데, 그 방송이 금지당했습니다.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말도 아니고, 성별에는 남자와 여자밖에 없다고 했을 뿐인데, 삭제당한 것입니다.

이것이 시급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차별금지법이 통과돼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을 일깨울 수 있는 영상과 노래를 만들 수도 없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염안섭 원장님이 한국교회를 위해 앞장서 싸우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 우리가 이 시기를 분별하고 깨어있지 못하면, 정말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입니다.

이 시기가 어떤 시기인지 분별해서 외칠 수 있을 때, 진리를 진리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외쳐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세워진 이 나라를 지키고, 나아가 열방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