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해 지적된 미흡한 대응 잘못된 일이나
원우들 위해 앞장선 분 해임 중징계는 과도

이상원 교수
▲이상원 교수(총신대). ⓒ크투 DB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38대 원우회 ‘노네임’도 38대 대의원회와 38대 총학회, 11대 세움 여원우회와 함께 이상원 교수 해임 결정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

이들은 27일 “총신은 ‘오직 성경’이라는 기치 아래 굳게 세워진 이름이다. 우리는 신구약 성경이 영감된 오류 없는 하나님 말씀이라는 믿음을 고백하며 한 이름 아래 모여 있다. 우리는 정확무오한 성경의 진리에 신앙과 행위를 일치시키려 힘썼고, 총신다움은 우리의 자부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우리는 총신다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2019학년도 2학기 교내에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총신은 이 문제가 생겨난 직후 발빠르게 내부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문제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했고, 일부 교수님들의 수업 중 발언이 학부 총학생회를 통해 공개됐다”며 “공개된 일부 교수님들의 발언은 듣는 이에 따라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명백한 잘못은 고쳐져야 한다. 드러난 잘못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을 학우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있기를 바라며, 총신은 회개하고 있다”며 “그리고 진리에 따라 항상 개혁되는 교회로서 총신을 세워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교원징계위원회에서 해당 교수님들 중 한 분에게 ‘해임’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며 “대책위원회에서 몇 달간의 조사와 논의를 거쳐 ‘부적절한 발언이었지만 성희롱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며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았는데, 이사회에서 직권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은 사학법이 요구하는 징계 절차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교수님의 발언은 ‘인간론과 종말론’ 강의에서 동성애의 문제점을 드러내기 위해 이뤄졌다. 수업 내용 중 교수님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학우들이 있다는 것과 그 아픔에 대해 공감한다”며 “그러나 성경과 개혁주의 보수신학의 가치에 따라 동성애 교육 의도로 한 것임을 고려했을 때, 이는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2차 피해로 지적된 부분에 있어 교수님의 미흡한 대응은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총신의 개혁주의를 위해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학내 사태 기간 동안 학우들과 원우들을 위해 앞장서 주셨던 교수님께 ‘해임’이라는 중징계 처분은 과도한 결정”이라며 “우리는 이 중징계가 교단과 목회 현장에서 진리를 가르치는 열심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은 △이상원 교수님의 해임 징계에 대해 재고해 줄 것 △이 사건을 진영논리나 정치적 보복 행위의 쟁점으로 바라보는 모든 행위를 멈출 것 등을 요청했다.

끝으로 “총신대학교가 수많은 의견들로 인해 상처입고 넘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더 이상의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진영논리, 정치적 보복행위, 허위사실 폭로 유포 등을 떠나 진정 총신대학교가 세워야 하는 가치들을 다시 세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