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진리교회 PD수첩
▲방송 예고편 캡처. ⓒMBC
26일 오후 MBC PD수첩에서 빛과진리교회 사태를 다룬 방송 ‘대변 먹이는 교회, 노예가 된 교인들’ 편을 26일 오후 10시 50분 방영하는 가운데, 빛과진리교회(담임 김명진 목사) 측은 “과잉 취재”를 주장하고 나섰다.

빛과진리교회 측은 22일 서울서부지법에 명예훼손과 프라이버시 침해 등을 이유로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서울서부지법은 26일 오전 이를 기각해 방송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빛과진리교회 측은 “지난 17일 평창 소방서로부터 연락을 받은 대관령 119 구급대원이 빛과진리교회 수련원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MBC PD수첩취재진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관리인에게 빛과진리교회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다”며 “당시 구급차량으로 출동한 대원들은 남·여 대원 1명으로, 구급대원 복장을 하고 근무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해당 관리인과 구급대원들이 나눈 녹취록에 의하면, 생활 안전과 인명 구조 업무를 하는 구급대원의 업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교회 토지 소유에 관한 질문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이는 소방 공무원으로서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당황한 관리인이 구급대원에게 ‘어떻게 이런 걸 하느냐?’고 질문하자, 한 사람이 ‘언론 쪽 요청이 들어왔다’고 답했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소방서 당직 대원과 연락을 취했는데, 그는 ‘일요일 MBC 취재진이 찾아와 빛과진리교회 관련 의혹을 소방대원에게 물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빛과진리교회 PD수첩
▲방송 예고편 캡처. ⓒMBC
예고에 따르면, PD수첩은 빛과진리교회에 대해 “1995년 설립된 이 교회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바로 제자 사역”이라며 “교인들은 이 목표에 따라 제자 훈련을 수행해야 한다. OT(오리엔테이션 반)부터 총 10단계로 나뉘고, 가장 위엔 ‘탑 리더’인 담임목사가 있다. 교인들은 단계를 거듭할수록 ‘탑 리더’, 나아가 하나님과 가까워진다고 믿는다”는 내용을 방송한다.

또 “대부분의 교회에 리더가 있지만, 이곳 리더는 특별하다. 교인들이 수행하는 훈련의 전 과정을 승인하고 관리하고 평가한다”며 “교인들이 리더의 명령을 거스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탑 리더가 ‘리더에게 잘 배우는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도 잘 배운다’며 복종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방송사 측은 “겉으로 보기엔 ‘성경에 따라’ 고난을 자처한 건 교인들이지만, 교인들의 삶은 이미 리더에게 지배된 후였다.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고, 더 강한 수행을 강요받았다”며 “한 교인은 고온의 불가마에서 ‘견딤 훈련’을 받다 온 몸에 화상을 입었다. ‘자지 못함' 수련을 위해 하루 1-2시간을 자며 버티던 다른 교인은 교회에서 쓰러져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