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준수 교수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의 공동대표 함준수 교수. ⓒ크투 DB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이하 협회)가 최근 총신대학교 이사회와 총장, 교수인사위원회에 이상원 교수 해임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이상원 교수 해임 결정 취소 요청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의 소청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소식을 접했다”며 “이 땅에서 성경적 개혁신학에 충실한 생명윤리를 천명하는 일에 지난 20년간 수고해 오신 이상원 교수님을 총신대학교에서 해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도무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총신대학교는 성경적 윤리에 충실한 입장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기로 했는가 하는 생각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야말로 최악의 결정을 하신 것 같다. 책임이 이사회에 있는지, 처벌 제청을 하신 총장님께 있는지, 교원인사위원회에 있는지, 아니면 모든 분들에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학교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관선이사회가 있는 상황이어서 이사회가 총신대학교가 과연 어떤 성격의 대학인지 모르고 이 일을 추진하셨다면 이 일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시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 주시기를 간절히 촉구한다”고 했다.

또 “동성애의 심각한 문제점과 부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되었다는 전체적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 문제를 접근하셨어야 했을 것”이라며 “이 결정은 한국에서 성경적 개혁신학에 가장 충실해야 할 몇몇 학교 중의 하나인 총신대학교가 이제 더 이상 성경적 입장에 서서 성경적 생명윤리를 말하지 않고, 이 세상이 말하는 방식으로 윤리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은 인상을 강하게 주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 결정을 하신 분들은 이 결정이 지닌 함의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지만, 사실상 이는 총신대학교의 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의 하나”라며 “총신대학교가 이제 정통신학의 입장과 성경적 생명윤리와는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여 가는가 하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동안 이상원 교수님께서는 총신대학교 안에서나 밖에서도 일관성 있게 가장 성경적인 개혁신학에 부합하게 신학적 작업을 하며, 그렇게 성경적 개혁신학에 충실한 입장에서 기독교 생명윤리와 기독교 윤리를 제시하며 그런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다 알 수 있게 애써 오셨다. 총신대학교가 윤리 문제에 있어서 과연 어떤 입장을 지니고 있는지를 지난 20여 년 동안 이상원 교수님께서 다른 학교의 여러 정통적 입장을 지닌 교수님들과 협력해서 잘 대변해 주셨다”며 “그런 이상원 교수님을 해임하신는다는 것은 이상원 교수님께서 천명하신 성경적 윤리와는 다른 입장에 총신이 서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에 하신 설명도 이상원 교수님께서 늘 하시던 설명이었다”며 “핵심 내용은 동성애가 창조질서에 반하는 것이며, 성경적 입장에서 볼 때 부자연스러우며 하나님께서 죄라고 하시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사님들께서 이사로 섬기시는 동안 총신대학교의 성격을 바꾸시겠다는 생각이 아니시면 이번 일을 심각하게 다시 검토해 주셔야만 한다”며 “이런 결정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시면 이것은 총신대학교가 세워진 근본 정신을 훼손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우리들은 그렇게 하려하지 않는데 이사회와 교육부와 여가부가 그렇게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책임자들은 직(職)을 걸고라도 이번 결정에 대해서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하면서 학교의 성격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