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를 풀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은혜
절대 비전, 절대 사명은 통일 아닌 하나님 나라
아직도 억류된 선교사 위해 계속 금식으로 기도

평화한국
▲제14회 세이레평화기도회 기자회견에서 기도하고 있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허문영 대표, 김병수 목사, 최상도 목사. ⓒ김신의 기자
사단법인 평화한국(이하 평화한국)이 제14회 세이레평화기도회를 2020년 6월 5일(금요일)부터 25(목요일)까지 전국의 교회와 단체를 순회하며 진행한다. 금년 주제는 ‘요단에 들어서라(여호수아 3장 8절)’이며, 소주제는 ‘평화: 용서(한이레), 화해(두이레), 사랑(세이레)’이다.

기도회는 전국 8개 도시, 강일교회(정규재 목사), 나섬교회(류혜근 목사), 남산교회(이원재 목사), 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 노원한나라은혜교회(김성근 목사), 논산성결교회(김영호 목사), 문정제일교회(김병수 목사), 부천동방교회(정용기 목사), 순복음임마누엘교회(임정임 목사), 양정교회(박재신 목사), 오목천교회(김철한 목사), 오사카비전교회(박윤수 목사), 진광교회(이성주 목사), 초원의교회(김조상 목사), 창조교회(홍기영 목사),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 등 17개 교회, 해외에서 5개 교회, 6개 선교단체가 동참하며 매주 토요일은 문화행사로 진행된다.

첫 번째 문화행사(6/13, 나섬교회, 오전10시~12시)는 다문화가정 및 장애 청소년을 위해 장애 청소년으로 이루어진 Angel Kit, JL한꿈예술단, 선연주 바이올리니스트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문화행사(6/20, 크로스로드, 오전 9시 30분~11시 30분)는 다음세대를 위해 “통일민을 통해 배우는 작은 통일의 씨앗”이라는 주제로 2020청소년통일비전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아울러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6월 25일에는 철원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와 DMZ연합예배를 한국기독교통일선교회와 강원기독교총연합회, 철원기독교연합회 및 주요 기독교 NGO 30여 단체가 함께 참여하여 진행한다.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화한국 허문영 대표는 “6.25전쟁 이후 70년 동안 전 세계로부터 도움을 받아왔던 대한민국이, 향후 70년 동안, 나아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전 세계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2020년 코로나19 극복을 통한 초일류대한민국으로 일어나 복음통일과 세계평화를 향해 열방과 함께 하는 시대적 전환의 해가 되도록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자. 그리고 말씀에 순종하여 법궤를 맨 제사장들과 함께 요단강에 들어섰던 여호수아처럼, 우리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예배자가 되어 나라와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고 한반도와 열방을 섬기는 기도의 자리, 요단으로 들어서자”고 했다.

허문영
▲허문영 대표. ⓒ김신의 기자
허 대표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고, 수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이 진행됐지만,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는 전혀 개선의 길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 한반도 정세를 풀 수 있는 길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야 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모여 회개하고 예배 드릴 때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특별히 이번 기도회는 ‘글로컬’로 진행된다. 글로벌과 로컬이 같이 간다”며 “지역교회를 존중하고 우대하고, 지방 기독교 연합회와 행사를 같이 한다. 또 올해 한인교회가 아닌 프랑스인으로 이루어진 교회도 함께 참여한다. 프랑스는 6.25참전국인데, 기도회가 열린 지 14년 만인 2020년에 프랑스가 기도회를 같이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평화한국 법인이사 최상도 목사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사역을 진행해 왔다”며 “성경에서 홍해의 기적은 하나님께 다 맡긴 기적이라면 요단은 한 단계 성숙한 것으로, 하나님의 역사와 함께 우리들의 적극적 참여, 응답이 요청되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귀한 일에 한 마음으로 연합하고 동참하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허 대표는 “사실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다. 개교회에서 하고 있는 대처를 존중하면서 협력해서 진행한다. 6월 25일엔 코로나가 축소돼서 철원 행사가 은혜 가운데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그런데 코로나가 극성이면 행사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코로나를 물리쳐 주시길 기도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기도제목”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간의 기도응답과 열매를 뒤돌아본 허 대표는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가 중요한 기도제목 중 하나”라며 “열 분을 놓고 릴레이 금식을 시작했었는데, 그 후 저희가 파송했던 김학송 선교사님이 풀려나셨다. 또 김동철, 김상덕 선교사님이 풀려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님들이 아직도 있다. 김정욱 선교사, 김국기 선교사, 최춘길 선교사, 그리고 조선족으로 국적이 중국이신 장문석 선교사, 이 네 분이 아직 억류돼 있어 지금도 이분들을 위해 릴레이 금식 기도를 하고 있다. 국내외 합치면 기도자가 640명 가량 된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백악관에 방문했을 때 ‘아직도 선교사가 억류돼 있다’ 하니 미국에서 깜짝 놀란다. 그래서 한국교회와 미국 정부, 한국 정부가 함께 이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원래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빌게이츠,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여 말했다.

최상도 목사 김병수 목사
▲최상도 목사, 김병수 목사. ⓒ김신의 기자
또 ‘통일’과 관련해 허문영 대표는 “우리는 무조건적 통일, 통일 지상주의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고, 평화한국 법인이사 김병수 목사는 “통일은 우리 민족의 절대 사명도 절대 비전도 아니다. 성경의 공의와 정의, 평화와 용서를 이루어가는 것에 있어 통일은 하나님 나라로 가는 것을 점검하는 것(과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우리 사회가 정권 창출 과정에 ‘지역’, 산업화 과정에 ‘계층’, 2000년데 들어와 ‘세대’, 2020년에 들어와 ‘성별’ 다섯 가지로 갈라졌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의 은혜밖에 없다. 기독교인들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국 기독교가 근대 시민의식과 민주화운동을 이끌었고,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공동체 의식을 깨워 코로나19 사태에 모범이 되는 나라가 되게 했다. 복음에 기초해 평화선진대한민국, 통일대한민국으로 가는 과정에 진정한 21세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이레평화기도회는 다니엘이 민족을 위해 21일 동안 기도했던 것(단 10:2)을 교훈 삼아 나라와 민족 그리고 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서 복음통일 일꾼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자는 취지로 2007년 시작되었다. 매년 2만 여권의 기도책자를 발간하고 2020년 책자는 57인의 사역자와 전문가, 기관 담당자가 집필했다.

평화한국에 따르면 집필진에는 6.25때 순교한 이들의 후손들도 참여했고, 김준곤 목사, 링컨 대통령, 문준경 전도사, 방지일 목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 서용문 목사, 손양원 목사, 손정도 목사, 이태석 목사, 장기려 박사, 조만식 장로, 주기철 목사를 비롯해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 기아대책, 월드비전, 컴패션 등 한국교회 지도자와 NGO단체에 관련된 칼럼도 수록됐다. 이와 관련해 평화한국은 “동참을 원하는 교회에 책자를 보내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