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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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에 소재한 가톨릭교회와 루터교회가 10명 이상의 종교 모임을 제한하는 주지사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정부가 모임 제한 명령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팀 왈츠 주지사(Tim Walz)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교회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건물 수용력의 25%로 참여 인원을 제한할 경우,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팀 왈츠 주지사는 “오는 27일부터 쇼핑몰과 기타 사업체와 같은 방식으로, 교회는 안전하고 신중하게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세인트폴과 미니애폴리스 대교구장 버나드 헵다(Bernard Hebda) 보좌주교는 “왈츠 주지사가 우리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한 후, 신앙인들의 영적 필요에 따라 예배를 안전하고 책임감있게 재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 같은 건설적인 대화의 경험은 코로나19로 인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비슷한 불평등을 겪고 있는 전국의 교회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루터교회 미주리총회 루카스 우드포드(Lucas Woodford) 목사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서로를 돕기 위한 모임을 갖는 일은 신앙 공동체에 매우 소중한 일”이라며 “미네소타가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교회를 재개하도록 허용한 것에 감사하다. 기도하면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현장 예배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는 소매업, 술집, 식당은 영업 재개를 허용하면서 교회 모임은 10명 이하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종교 자유 법률단체인 버킷펀드(Bucket Fund)와 국제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은 팀 왈츠 주지사의 행정명령은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한다는 서한을 보냈었다.

또 미네소타 가톨릭협회와 루터교회 미주리총회도 팀 월츠 주지사 앞으로 보낸 별도의 문서에서 “주정부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제한하고 있지만 교회들은 (예배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터교회 측은 “소매업, 술집, 식당의 경우는 재개를 허용하고 교회 모임은 10명 이하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실망했다”며 “주정부에서 예배를 재개할 계획이 없다면, 우리는 안전한 방식으로 모임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예배 재개를 위한 필수 지침’을 논의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한 뒤, 다음날인 22일 “예배를 필수적인 활동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각 주정부에 교회의 문을 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