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회 파괴
▲수단의 교회 벽이 훼손된 모습. ⓒ월드와치모니터
수단의 과도 정부와 반군은 작년 축출된 오마르 알 바시르(Omar Al-Basir)에 반대하는 ‘종교 자유에 관한 독립 국가위원회’(이하 종교자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4일 보도했다.

평화주권위원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주바평화절차(Juba Peace Process)에 따른 수단 과도 정부와 북수단인민해방운동(SPLM-N)은 최근 협상의 일환으로, 평화적 공존 원칙 확립을 위해 종교 자유와 관련된 모든 이슈들을 다루는 위원회 구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SPLM-N은 수단의 기독교인 인구가 많은 남코르도판과 블루나일주에 기반을 둔 무장단체로, 알-바시르에 대항해 왔다.

SPLM-N의 부대표이자 협상가인 야시르 아르만(Yasir Arman)은 기독교 인권단체인 국제기독연대(CSW)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두 지역에는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이 있기 때문에, 종교 자유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종교자유위원회를 설립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또 평화인권부(Ministry for Peace and Human Rights) 창설에도 동의했다.

올해 2월 수단을 방문했던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은 “우리와 만났던 수단의 함독 총리를 비롯한 과도 정부의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들은 지난 30년 동안 잔인하고 폭력적인 종교 압제 속에 고통받아온 이 나라에 개방성과 포용성을 가져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수단이 직면한 도전이 매우 뿌리가 깊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지도자들이 긍정주의로 빨리 전환해, 수단 전역의 모든 이들을 위한 의미 있고 손에 잡히는 개혁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제기독연대(CSW) 키리 칸흐웬데(Kiri Kankhwende)는 “2010년 남수단이 분리된 이후, 이곳에서는 국가가 교회 토지를 압수하거나 교회 지도자들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범죄나 경범죄로 재판을 받고 구속되는 등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계속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수단 함독 총리와 과도기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12월 워싱턴 D.C.를 방문할 당시, USCIRF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났다. 수단 지도자들이 워싱턴 D.C.를 방문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서 수단은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