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의 감사와 기쁨을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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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한복음 4장 35절

본문은 주님께서 추수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추수에 대한 주님의 말씀은 제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추수할 때가 된 것이 아닌데, 추수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제자들은 동네에 들어가 간신히 먹을 구해온 상황인데, 나의 양식에 대해 말씀하시고 곧 이어 추수에 대해 말씀하시는 중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눈을 들어 밭을 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마음의 추수를 생각해야 한다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35절)”.

유서 깊은 야곱의 우물가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갑자기 추수(秋水) 이야기를 했습니다. 추수는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들이는 작업입니다. 추수할 때는 아직도 네 달이나 남았는데, “저기 봐라, 눈을 들어 밭을 봐라, 누렇게 익어 추수하게 되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을 식품가게에서 먹을 것을 챙겨들고 막 도착한 제자들이 어리둥절했습니다. 새파란 밀밭을 향하여 누렇게 추수할 때가 되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자연적 추수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결실하는 영적 추수를 생각하게 만든 것입니다. 주님은 눈에 보이는 밀밭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밭을 가리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연적 추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의도한 것입니다. 우리는 추수하는 사람을 추수꾼이라고 합니다.

요즘 문제를 일으키는 신천지에 추수꾼이 있습니다. 신천지의 추수꾼은 기존의 교회에 신분을 속이고 잠입하여 교인을 도둑질해 오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사람의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복음을 전파하여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니엘 12장 3절,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하늘의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사람을 옳은 데로 인도해야 진정한 추수꾼입니다.

2. 사마리아의 추수를 생각해야 한다

35절은 주님께서 훈풍이 부는 푸른 밀밭 사잇길을 거쳐 야곱의 우물로 나아오는 무리들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농경지가 빈약한 팔레스타인에서 그래도 유일한 곡창지대인 사마리아의 수가 지방입니다.

여기서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이때 주님을 만나서 마음의 변화를 받은 한 여인을 보고, 주님은 사마리아인의 심령 밭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추수하려면 네 달이 지나야 하고, 또 추수 시기에 하얗게 되는 곡식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어떤 학자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이 말씀은 실제적인 밭의 곡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마리아인들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사마리아인들은 흰 옷을 즐겨 입었고, 그들이 지금 사마리아 여인의 말을 듣고 주님께로 다가오는 중이었기에 상징적인 표현을 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는 말씀의 심각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때가 됐다고 하는 것과, 사마리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사마리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해, 하늘나라 시민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간에, 복음 전파에 신경을 기울이라는 교훈입니다.

3. 영적인 추수를 생각해야 한다

35절에서는 아직 추수하기 4개월 전이라, 이삭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저 종달새만 울고 있는 푸른 밀밭을 향하여 주님은 지금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고 했습니다.

추수는 즐겁고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어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가을 들판의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농부의 기쁨은 말할 것도 없고, 벌써 그 추수를 생각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추수에 대한 추억이 있어서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주님의 말씀은 자연계의 결실기인 가을의 추수하는 모습을 비유로 신령한 마음 밭을 위한 추수 원리를 가르치신 것입니다.

수가의 밀밭은 아직 추수 때가 4개월이나 남았지만, 그리스도를 찾아 나오는 여러 심령들의 마음 밭은 이미 추수 때가 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유대인들이 추수 시기에 민감하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나 칼빈(J. Calvin)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하늘나라의 추수, 즉 영적 추수에 대해 너무나 둔감합니다.

이제 제자들은 지경을 두루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여행을 해야 한다는 사명이기도 합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사람을 옳은 데로 인도하는 좋은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보람과 기쁨을 남몰래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마음의 열매를 따는 결실을 생각하게 하소서. 좋은 것을 전하여 옳은 데로 돌아오도록 역할하게 하소서. 더 나아가 영원한 진리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사람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