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이재서 총장
▲총신대 이재서 총장. ⓒ크투 DB

총신대학교가 동성애 비판 강의 도중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고발당한 이상원 교수를 끝내 해임한 가운데, 이재서 총장이 예장 합동 교단지 기독신문과의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자신은 동성애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상원 교수 해임 건이나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 고소 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지난 한 해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성희롱 사건’을 언급했다.

이 총장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총장이 된 것이 아니라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개혁하고 수정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투입했다. 그래서 미래지향적인 일들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취임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예기치 않은 두 가지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지난해 9월 성희롱 사건이다. 많은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우려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을 처리하면서) 제가 마치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일부는 총신대가 동성애를 허용하는 학교라고 오해했다. 이 때문에 후원이 끊기고 모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와 총신대는 동성애, 동성혼, 종교다원주의를 비롯해 성경에 반하는 그 어떤 이념과 사상과 풍조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며, 앞으로도 맞서 싸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관선)이사 체제가 언제쯤 해소될 것인지에 대해선 “저도 묻고 싶다. 9월 총회 전에는 어려울 것 같고 연말 전에 되었으면 좋겠다”며 “최근 교육부에서 임시이사 2명을 충원해서 보냈다. (임시이사 충원은) 임시이사 체제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장은 올 초 이 교수에 대한 재단(관선)이사회 산하 교원징계위원회의 징계안에 제청해 논란이 됐다. 이 사실이 부각되자 이 교수는 지난 3월 간담회에서 “징계위가 써놓은 제청서에 서명만 했다. 제가 제청하지 않아도 징계는 내려진다”며 “총장은 총회뿐 아니라, 교육부와 재단이사회, 학생 등 모든 대상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해명했다.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오랜 파행 끝에 1년 넘게 교육부에서 파송한 관선이사들로 꾸려왔다. 파송된 이사들 대부분은 종교와 무관한 이들로, 총신대의 신학적 정체성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 없이 이상원 교수의 징계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총장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됐지만 이 총장이 이를 회피한 셈이다. 이 총장은 지난해 총장 선거에서 이 교수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또한 정용덕 재단(관선)이사장이 이 교수의 징계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3월, 뜬금없이 불교계 대학인 금강대학교 총장으로 선임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동안 신학대학교 이사장이 불교계 대학의 총장으로 옮겨간 사례는 찾기 어려워 충격은 더욱 컸다. 정 전 이사장도 그동안 관선이사로 파송받아 처리한 일들은 종교와 상관 없는 일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