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노회에 참석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지난 18일 빛과진리교회 소속 노회인 평양노회 임시회에 참석한 김명진 목사가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인분 먹기’ 등 가혹한 제자훈련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빛과진리교회와 김명진 목사를 옹호하는 교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다.

자신을 35살의 서울 동대문구 거주 여성이라고 소개한 한 교인은 18일 “빛과진리교회, 제발 진실의 소리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20일 현재 동의한 인원은 1,200여명이며, 일부 내용이 국민 청원 요건에 위배돼 부분적으로 비공개 처리됐다.

이 교인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이유로 “제가 다니는 교회의 억울한 이야기를 호소할 곳이 이곳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인분 먹이는 교회’, ‘매 맞는 교회’가 바로 제가 다니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빛과진리교회에 대해 “처음부터 ‘제자사역’이라는 특수한 목표를 가진 교회로 세워졌고, 청년 중심으로 모여 성경말씀을 삶으로 가져가는 ‘훈련’이란 것을 하는 교회”라며, 이 교회를 비판한 평화나무 기사에 대해 “교회를 다니다가 떠난 24명의 제보자들 말만 듣고 근거 없는 억측과 과장으로 얼룩져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었던 ‘인분 섭취’, ‘구타 참기’, ‘불가마 훈련’, ‘육체적 한계를 경험하는 엽기적인 훈련’에 대해 그는 “이것을 모든 성도가 하지 않았고 억지로 강요받은 사실도 없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인분을 먹고 매를 맞아가며 교회를 다니는가. 상식적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것을 제보자들은 진실이라며, 자신들이 피해자라며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교회를 떠난 피해자라고 증언하는 제보자들 중 소수가 이 훈련을 하던 도중 본인들이 인분 섭취나 구타 참기를 했던 것이지, 아무도 그것을 억지로 시킨 적 없고 강제성이 없었다”며 “제보자 중 한 사람과 LTC 훈련을 함께했던 저는, 그 사람이 당시 조장도 자원해서 할 정도로 가장 열심이었고 자기는 이렇게 말씀을 훈련하고 삶이 달라지고 자기 한계를 깨면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직접 저에게 말했던 것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옹호 성도들의 국민청원
▲자신을 35살의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여성이라고 소개한 교인은 18일 ‘빛과진리교회, 제발 진실의 소리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했다. ⓒ청와대

“이런 훈련 왜 하는지 이해 못하면 엽기적으로 보일 수 있어”

그는 “물론 이런 훈련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실정과 문화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만큼 자기 삶을 포기해 가면서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매일 선교사의 삶을 산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훈련을 왜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비인권적이고 엽기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빛과진리교회의 재정 비리와 무허가 교육기관 운영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빛과진리교회는 농업 회사 법인의 명의로 평창 및 하동 일대 부동산 매입, 교회 주변 대안학교 건물을 차명으로 매입, 담임목사가 사례비가 아닌 지정헌금 수령, 담임목사 개인 통장으로 불법 모금 및 증여세 신고 누락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성도는 “목사님은 사례비도 따로 받지 않고 목회를 하실 정도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제자 사역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라며 “성도 수가 3천 명이나 되는 교회 담임목사님이시지만 고급 아파트나 단독 빌라에 살지도 않으시고, 교회 교육관 8층 건물에서 생활하신다. 매일 매시간 리더들이 목사님 댁을 들락날락거리며 교제하고 함께 운동할 정도로 소박하시고 검소하신 분”이라고 옹호했다.

또한 “평창과 하동은 말 그대로 농업법인이고, 우리 교인들이 매주 가서 농활하고 농부 체험을 하기 위해 마련한 수련원인 것을 전 교인이 안다”며 대안학교 역시 공교육의 폐해로 신앙 이념의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들의 신고로 이미 학교와 선교원은 문을 닫게 됐고, 아이들은 졸지에 아무 데도 갈 수가 없어 배회하고 있는 실정이고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억울해했다.

한편 이 교회 일반 신도라고 밝힌 박모 씨는 지난 7일 “목사님이 그루밍 범죄를 한다고? 빛과진리교회를 다니는 일반 성도는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제목의 유튜브를 통해, 문제가 됐던 리더십 훈련이 자발적이었다는 교회 측 입장을 대변했다. 이후에도 몇몇 교인들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들이 과장됐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18일 이 교회를 치리하기 위해 개최된 예장 합동 평양노회 임시회 장소에서도 피켓을 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반면 이달 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교회의 비이성적 리더십 훈련, 재정 비리, 무허가 교육기관 운영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 게시글은 20일 현재 2,249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