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살았던 세월...“살아선 안된다” 생각도
묵상과 기도, 기독교 신앙을 붙들고 와
아이들이 건강하게 커준 것이 힘이 돼

서정희
▲방송인 서정희 ⓒSBS ‘밥은 먹고 다니냐?’

1980년대 CF퀸으로 불렸던 방송인 서정희가 서세원과 이혼 후 힘들었던 시기를 기도와 성경 묵상을 비롯한 기독교 신앙과 자녀들을 향한 사랑으로 이겨냈다고 고백했다.

서정희는 나이 19세에 서세원과 만나 딸 서동주를 임신하고 22세에 결혼했다. 그리고 2015년, 서정희와 서세원은 결혼 32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 서정희는 공판 당시 “19살 때 남편을 처음 만났다. 성폭력에 가까운 행위를 당한 채 수개월간 감금당했다. 32년 간 거의 포로생활을 했다”고 폭로했다.

서정희는 “남편이 목사가 되면 모든 게 변할 수 있다고 믿었고, 자녀들 때문에 가정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남편은 목사가 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세원은 서정희의 성원에 목사의 길로 들어섰지만, 결국 2014년 6월 교단에서 제명됐다. 그리고 폭행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후, 서정희는 18일 SBS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남편 서세원을 회상했다.

서정희는 “제가 결혼 전까지 단 한 번도 남자 아이들과 데이트를 한다거나 빙수 한 그릇도 먹은 적이 없다”며 “서세원 씨가 첫 남자고 끝날 때도 첫 남자였다. 지금까지도 남자가 없다”고 했다.

서정희는 “저는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결혼 내내 그것이 나를 위로했던 부분”이라며 “한 남자를 위해서 내 일생을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자녀들에게 깨끗하고 순결한 퓨어한 엄마, 그런 이미지를 막 줄려고 나름 노력했던 과정이 있었다”고 했다.

또 ‘이혼’과 관련해 “이혼하기 전에는 ‘여기(결혼 생활)서 나가면 난 죽을 것’이라고 이혼이라는 단어를 생각을 못해봤다”고 했고, 이후 서세원의 내연녀 소식과 관련해 “처음엔 (전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살고 아이를 갖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 가정을 지킬 수만 있다면 (남편이) 바람 펴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준비된 마음가짐은 있었다”고 했다.

서정희는 “그런데 이혼까지 가고 나서 가정의 깨어짐을 겪을 때, 내가 쌓아둔 성이 아름답게 꾸몄던,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었던 꿈이 깨졌다”며 “참고 살았던 세월이 깨진 것이 더 괴로웠다. 이혼 과정 중 제일 괴로웠다”고 했다.

또 서정희는 “이혼하고 나서 6키로가 빠져서 30몇 키로였다”며 “하루는 자존감이 없고 숨이 안 쉬어 질 때, 흔히 말하는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그런 것을 겪고 이 장애로 힘들 때 저는 숨이 쉬어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다”고 했다.

서정희는 “그걸(결혼생활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 그리고 ‘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극한적 생각까지 했다”며 “그러나 묵상과 기도와 저의 신앙을 붙들고 여기까지 왔다.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중심을 잡고 바르게 설 수 있었고 또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커줘서 저에게 큰 힘이 돼 줬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 1~2년 사이 자신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많이 생각했다며 아픔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그러고 나서 (재혼 소식을 들었을 때) 잘 살면 좋겠다는 느낌이었다”며 “어떤 연예인 커플 얘기 듯듯이, 나중에 만나면 ‘하이’라고 (인사)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왜냐면 지금 예전에는 몰랐던 자유, 더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서정희는 “후회함이 없냐고 물어보는 분이 있다. 난 후회함이 없다. 열심히 살았고 남보다 몇 배로 열정적으로 살았고 또 헌신했고, 그만큼 또 사랑하는 과정도 있었고 힘든 과정도 있었고 너무나 많은 것을 다 겪었기 때문에 내가 좀 더 잘할 걸 이라던지 후회가 없다”며 “그래서 결론은 정말 너무 행복하다. 저는 지금이 딱 좋을 때 같다. 후회함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