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수도원
▲동두천 두레수도원.
어제 글에 이어, 마태복음 1장이 시작되면서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초신자 시절에는 마태복음 1장을 읽을 적에 계속하여 이어지는 ‘누구누구를 낳고 낳고…’에 질려 책을 덮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됨에 따라, 예수님의 족보에 담긴 영적 의미를 깨닫게 되고서는 지루하지 않게 됩니다.

일견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예수님의 족보지만, 깊이 묵상하며 읽게 되면 깊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어제 글에서는 2가지 의미를 살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3번째 의미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일컬을 때 그냥 나의 하나님이라 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라 부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표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아들에게서 손자로 대를 이어가는 신앙, 곧 역사의식이 있는 신앙을 표현합니다.

성경적 신앙은 당대에 멈추는 신앙이 아닙니다.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할아버지에게서 손자로 대를 이어가며 신앙고백이 이어지고 대를 이어가며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여 나갑니다.

그런 점에서 마태복음 1장에서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계속 이어져서 42대에 이르러, 메시아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족보 이야기는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족보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다음 구절에 담긴 의미가 깊습니다.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까지 14대요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14대더라(마태복음 1장 17절)”.

이 말씀은 예수님의 족보 말미에 있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부터 바벨론 포로로 끌려갈 때까지 14대,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부터 예수님 때까지 14대 합하여 42대입니다.

이 42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가나안 땅으로 정착에 성공하기까지 머물러 진을 친 곳이 42대임과 통합니다. 민수기 33장에서 애굽 땅을 출발하여 진을 친 곳이 숙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 숙곳에 진을 치고…(민수기 33장 5절)”.

라암셋에서 첫 번째 진을 친 후로 진을 옮기며 가나안 땅으로 진입하기까지 진을 옮긴 장소가 42곳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태어나시기까지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님까지 42대임과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