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목사
▲존 파이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유튜브가 미국 개혁신학자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의 신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오디오북 검열에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튜브는 파이퍼 목사의 신간이 ‘커뮤니티 기준’을 위반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무슨 일을 하시는가?”라는 질문에 6가지 성경적인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파이퍼 목사는 “이 영상은 유튜브의 커뮤니티 기준을 위반하여 삭제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이퍼 목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DesiringGod.org에 의하면, 이 영상은 지난 4월 8일 공개된 후 5주 동안 약 187,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15일 차단됐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존 파이퍼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최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 군목인 김 H. 문(Moon H. Kim) 대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PDF 사본을 군의 공식 메일을 이용해 35명의 다른 군목들에게 보내자, 22명의 군목이 이에 반발해 미 국방장관에게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사건도 있었다.

LGBT(성소수자) 커뮤니티 출신의 22명 군목은 이 책의 내용 중 “어떤 사람들은 죄악된 태도와 행동들 때문에 특별한 하나님의 심판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미군 내 교회와 국가의 엄격한 분리를 지지하는 미군종교자유재단(MRFF) 대표인 미키 와인스타인은 “존 파이퍼 목사의 극보수적·개혁적·복음주의 기독교 신앙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김 대령의 이메일은 존 파이퍼 목사의 모든 책과 그 가르침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책은 코로나19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믿음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이퍼 목사는 “동성애 행위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든 이들이 그 행위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성경은 로마서 1장 27절에서 동성애 행위가 ‘상당한 보응’을 받았다고 말씀하고 있다. 때로 질병은 심판이 아닌 자비로운 깨우침으로써 회개와 화해, 희망을 가져다 준다. 하나님의 방식은 더욱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파이퍼 목사는 17분짜리 영상을 통해 와인스타인이 에스퍼 국방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과 CP와의 인터뷰에서 와인스타인이 자신의 입장을 잘못 해석한 3가지 영역에 관해 언급했다.

파이퍼 목사는 “먼저, 와인스타인은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죄악된 행동과 태도 때문에 하나님의 특별한 심판으로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나의 언급에 대해, 내가 심판의 대상이 되는 이들이 누구이고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알고 있다고 가정했다. 그렇지만 72쪽에 기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는 어떤 특정인들에 대한 분명하고 단순한 심판이 절대 아니다. 가장 사랑이 많고 영이 충만한 기독교인, 그리스도를 통해 용서를 받은 기독교인도 코로나로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고난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인지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하나님은 질병을 통해 사람들을 심판하기도 하신다. 고린도전서 11장 32절 말씀을 통해 이를 분명히 알 수 있으며, 심지어 기독교인들도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나 자신과 여러분을 비롯한 그 누구도 겉모습을 통해 판단할 수 없다. 코로나19를 ‘심판’으로써 경험하는지, ‘성화(의 도구)’로서 경험하는지, 하나님만 아시는 또 다른 이유로 경험하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일을 하신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을 분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요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이퍼 목사의 신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는 Crossway Podcast 등에서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다.